EURO 2016 잉글랜드 vs 웨일즈, 독일 vs 폴란드

EURO 2016 B조 잉글랜드 vs 웨일즈

변해야 산다. 이 말이 딱 어울리는 경기였다. 잉글랜드는 앙숙관계인 웨일즈를 맞아 지난 경기와 같이 헤리 케인과 스털링을 선발로 내세웠다. 그러나 두 선수는 전반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반면 웨일즈는 중원에서 아론 램지가 맹활약하고 베일이 프리킥을 골로 연결시키며 전반을 1-0으로 마무리 지었다.

후반 들어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아는 호지슨 감독은 후반 20~30이나 되어야 교체카드를 꺼낼 사람인데 케인과 스털링을 빼고 바디와 스터리지를 투입한 것이다. 결국 이 빠른 판단의 변화가 잉글랜드의 역전승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번 경기를 통해 호지슨 감독이 깨달은 바가 있다면 아마도 잉글랜드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URO 2016 C조 독일 vs 폴란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시청자도 있었지만, 골이 터지지 않았다고 해서 먹을 것이 없는 것이 아니다. 이 경기는 그야말로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떨쳐버리지 못할 정도로 수비조직면에서 엄청난 경기력을 두 팀이 보여주었다.

폴란드로서는 독일과 무승부를 기록함으로써 어느 정도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봐야 하겠다.

반면 독일은 과연 제로톱을 고집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하는 고민이 다시 화두로 떠오르게 되었다. 후반 마리오 괴체를 빼고 원톱인 마리오 고메스를 투입했지만 전술적으로는 변화를 주지 못하며 원톱을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또한 오른쪽 측면에서 외질과 회베데스가 돌파를 전문으로 하는 선수들이 아니다 보니 폴란드의 수비조직을 벌려 놓는데 실패했다. 특히 회베데스는 공격 지원시에 실수를 반복하며 찬스를 무산시켰다. 뢰브 감독으로서는 이런 문제점들에 대한 처방을 빨리 마련하지 않는다면 낭패를 당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