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전 스페인 vs 파라과이

8강전 스페인 vs 파라과이

 

파라과이의 자랑은 조직적인 수비와 미들이지만, 과연 무적함대 스페인을 맞이하여 얼마나 실력발휘를 할 것인가가 관심거리인 경기였다.

 

파라과이는 이전 경기들과 달리 산타크루즈와 바리오스를 빼고 수비력을 갖춘 선수들을 투입하며 4-4-2의 기본 형태로, 스페인은 토레스를 원톱으로 놓는 4-2-3-1 혹은 토레스와 비야가 전방에 포진하는 4-2-2-2의 형태로 나왔다.

경기 초반 파라과이가 공격에서부터 스페인을 매우 강하게 압박하고, 선수 전체가 무척 많이 뛰면서 스페인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절대 수비에만 전념하지 않고 적극적인 역습으로 오히려 슈팅이 없었던 스페인보다 더 적극적으로 슈팅을 날렸다. 또한 다비드 비야의 경우에는 협력수비로 철저히 봉쇄하는 모습이었다.

 

파라과이의 선전으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던 스페인은 20분경이 지나면서 주도권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워낙 파라과이의 수비가 조밀하고 탄탄하다 보니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하고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또한 최전방의 토레스가 여전히 마무리에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고 0-0으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은 일본과의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뛰었던 파라과이가 전반에 무척 많이 뛰었기 때문에 언제까지 이 압박을 지속할 수 있도록 체력이 받쳐주는가가 관건이 될 전망이었다.

 

후반전도 전반과 동일한 양상이었다. 결국 스페인이 후반 10분 토레스를 빼고 파브레가스를 투입시켰다.

그러나 곧바로 코너킥 찬스에서 스페인의 피케가 카르도소의 팔을 잡고 넘어뜨리며 페널티킥을 내주었으나 카시야스의 선방에 막혔고, 바로 이어 이번에는 비야가 파라과이 수비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사비 알론소가 골을 성공시켰으나 슛 순간 스페인 선수가 페널티킥 박스 안에 미리 들어가는 바람에 무효가 되었고, 다시 찬 페널티킥을 파라과이의 비야르 골키퍼가 막아내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만약 먼저 페널티킥을 얻은 파라과이가 득점에 성공했더라면 경기는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흘렀을 가능성이 큰데 파라과이로서는 무척이나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후 경기는 불을 뿜기 시작했고 스페인이 공간을 만들어 내기 시작하면서 주도권을 쥐었으나, 파라과이도 역습찬스에서 결정적인 장면들을 만들어 냈다. 파라과이가 발데스를 산타크루즈로, 스페인은 사비 알론소를 페드로로 교체하였다.

 

패스 플레이로 밀어 붙이던 스페인이 결국 38분 이니에스타가 파라과이의 중앙을 무너뜨리고 들어가 내준 것을 페드로가 슛한 것이 골대 맞고 나왔고, 이것을 잡은 다비드 비야가 재차 슛한 것이 이번에도 골대를 맞았으나 골문 안으로 들어가며 1-0으로 앞서 나갔다.

 

궁지에 몰린 파라과이는 바리오스를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하였고, 두 팀은 산타크루즈와 비야가 결정적인 슛을 주고 받으며 공방을 펼쳤다. 하지만 끝내 파라과이의 동점골은 터지지 않았고 스페인이 1-0 승리를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오늘 후반전 경기는 굉장한 명승부였다. 비록 패했지만 파라과이가 스페인을 맞아 굉장한 압박과 기동력으로 놀랍고도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 주었다. 정말 칭찬해 주고 싶을 정도로 좋은 경기력이었다.

 

스페인은 승리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토레스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고, 득점이 비야에게만 집중되고 있는 점이 걱정거리이다. 4강에서는 아르헨티나를 4-0으로 물리치고 올라온 독일과 만나게 되는데 사실상의 이번 대회 결승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경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