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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전  네덜란드 vs 우루과이

 

모든 면에서 네덜란드의 우위가 점쳐지는 경기였다.

우루과이로서는 최전방 공격수이며 주요 득점원인 수아레즈가 지난 경기에서 퇴장당하며 네덜란드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점이 치명적이다.

 

역시 예상대로 네덜란드가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우루과이도 최전방에 2명의 선수를 두고 예상보다는 훨씬 적극적으로 역습에 치중했다. 다소 지루한 경기를 예상했으나, 박진감이 감도는 경기 내용이었다.

 

우루과이가 잠그고 있는 상태이라 네덜란드로서는 공략이 쉽지 않았는데, 전반 18분 예상치 못한 반 브롱코스트의 통쾌한 중거리슛이 터지며 1-0으로 네덜란드가 앞서 나갔다.

 

실점 이후 우루과이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하는 반면, 네덜란드는 이렇다 할 역습찬스를 만들지 못하고 자신들이 물리쳤던 브라질처럼 수비에 치중하다 40분 우루과이의 골잡이 포를란에게 중거리 한방을 먹으며 1-1 무승부로 전반전이 마감되었다.

 

후반 들어 우루과이가 의외의 공격적인 전술로 경기를 진행했다. 역습만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자신들의 공격작업을 만들어 갔다. 네덜란드는 패스연결이 원활하지 못하며 경기는 소강상태였다.

 

18분경 이후 네덜란드의 플레이가 살아나는 듯 싶었고, 우루과이는 경기 템포를 늦추며 역습작업을 진행하던 중 24분경 스네이더가 우루과이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감아 찬 것이 수비수 맞고 굴절되며 골인이 되었다. 굴절 당시 공 진행방향에 있던 네덜란드 선수가 골키퍼 시야를 방해하는 오프사이드 같았으나 골로 인정되었다.

이후 우루과이 선수들이 다소 기가 죽어 있는 상태에서 28분 네덜란드가 우루과이의 오른쪽에서 올린 공을 로벤이 어려운 헤딩골을 성공시키며 3-1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우루과이는 실점 만회를 위해 장신의 아브레우를 투입하고, 많이 지쳐 있는 포를란을 교체 아웃시키는 등 전술 변화를 보였으나, 이미 미들과 공격간의 간격이 넓어지고 선수들의 움직임이 둔화된 상태였다. 하지만 3명의 공격수들이 전방에서 호시탐탐 득점기회를 노렸고, 인저리 타임에 우루과이의 페레이라 선수가 만회골을 터트리며 3-2로 추격했다. 이후 남은 2~3분 동안 숨막히는 추격전이 벌어졌으나,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고 네덜란드가 3-2로 승리하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우루과이로서는 아쉬운 경기였지만, 나름대로 선전을 펼쳤고, 수비에만 치중하며 비난을 받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깨고 상당히 좋은 경기내용을 보여 주었다.

우루과이가 탈락하면서 타대륙에서 개최되는 월드컵에서는 유럽 국가가 우승하지 못한 징크스도 드디어 깨어지게 되었다.

 

오늘 네덜란드의 승리 요인은 변함없이 균형 잡힌 공수작업과 경기 상황에 따라 선수들이 즉각적으로 경기 진행 상태나 전술들을 수시로 변경하면서 변화에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이점이 네덜란드 축구의 강점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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