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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전 독일 vs 아르헨티나
팀 보로브스키
역시 개최국을 단순히 전력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재차 느끼게 해준 경기였다.
독일이 난적 아르헨티나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4강에 진출했다.
양팀은 4-4-2 포메이션으로 초반부터 거칠게 격돌하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로서는
개최국인 독일이 부담스러웠고, 독일은 전력면에서 아르헨티나에 밀리기 때문에 부담감을 느꼈다. 따라서 전반에는 신중하게 플레이를 하며 실점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전반 15분 독일이 아르헨티나의 볼을 차단하며 밀고 올라오면서 슈나이더가 전방으로 빠지는
발락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고, 발락이 헤딩슛한 것이 전반을 통틀어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전반은 독일선수들이 몸이 무겁고 부담감을 많이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볼을 자주 차단당하면서 아르헨티나에 다소 밀리는
양상이었다. 아르헨티나는 사비올라 대신 선발로 나온 테베스가 활발히 움직이며 독일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단신임에도
수비수를 놓고 등을 매우 잘 지면서 놀라운 키핑력과 돌파력을 보여 주었다.
후반 4분 아르헨티나가 선취골을 기록했다. 코너킥에서 올라온 볼을 아얄라가 헤딩으로 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골을 허용하자 독일이 공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공방전을 벌이기 시작했는데, 독일은
연이은 프리킥 찬스에서 나이어린 포돌스키와 슈바인슈타이거 등이 성급하게 직접 슈팅을 노리면서 기회를 놓쳤고, 기대를 모았던 필립 람이 컨디션이
상당히 나빴던 관계로 제 역할을 해 주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 16분 슈나이더 대신 들어온 오돈코어가 빠른 스피드로 아르헨티나의 왼쪽 진영을
흔들기 시작하면서 독일의 플레이가 살아났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26분 리켈메를 빼고 캄비아소를 넣으며 수비를 강화하고, 33분 전방에
고립되어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던 크레스포를 빼고 크루스를 투입했다.
계속 공격적으로 나오던 독일이 드디어 후반 35분 발락이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린 것을
교체해 들어간 보로브스키가 헤딩으로 방향을 틀었고, 이를 클로제가 달려들며 헤딩으로 동점골을 만들어
냈다.
동점골이 터진 이후 다시 아르헨티나가 다소 우위를 점하며 경기가 펼쳐졌으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며 양팀이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전에서는 아르헨티나가 보다 공격적이면서 독일이 역습하는 양상으로 경기가 이어졌고,
끝내 골이 터지지 않아 승부차기까지 가게 되었다.
아르헨티나로서는 주전 골키퍼 에본단지에리가 경기 중 부상으로 교체되어 나간 것이 마음에 걸리는 순간이었다. 아마도 아르헨티나로서는 예전에 크게 이름을 알리지 못했던 고이코체아 골키퍼가 승부차기 선방을 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떠
올랐던 것처럼 교체해 들어간 골키퍼가 선방해 주기를 바랬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레만 골키퍼의 선방에 힘입어 독일이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하며 4강에
진출하게 되었다.
아르헨티나는 리켈메를 빼고 캄비아소를 투입하며 굳히기 작전으로 돌입한 것과, 후반 들어
부진했던 크레스포를 보다 일찍 교체하며 독일이 공격적으로 나올 때 맞받아치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어릴적부터 힘을 바탕으로 너무나도 조직적이고 톱니바퀴 돌아가듯 잘 짜여진 독일축구를 정말 사랑했는데, 최근의 독일축구를 보면서 예전에 기대가 컸던 만큼 못하고 있기 때문에 실망감을 넘어 절망적이라고까지
느꼈다.
그러나 어찌되었건 독일이 홈에서 힘을 받으며 지난 대회 준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 4강까지
진출하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의 시점이 독일로서는 예전의 위용을 되찾기 위해서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된다. 독일은 유럽에서 가장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 나라이다. 독일을 직접 갔을 때 다른 유럽국가들보다 확실히 농구골대가
많다는 것을 느낀 적이 있다.
그만큼 청소년들이 미국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요인들이 결국
근래에 독일에서 좋은 선수들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는 원인으로 작용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독일의 어린 선수들이 좋은 기량을 보이면서 오히려 이번 대회보다는 다음 대회에 우승할 수 있는 전력에 보다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선수들이 제대로 성장해 주고, 독일이 이번 대회를 개최하며 살아난 축구열기를 꾸준히 유지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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