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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전 포르투갈 vs 네덜란드

 

 

 

16개라는 엄청난 숫자의 경고와 4명이 퇴장 당하는 불명예스러운 경기였다. 네덜란드가 포르투갈을 꼭 물리치겠다는 의욕이 지나치며 축제를 망쳐 놓았다.

 

포르투갈은 파울레타를 원톱으로 세우는 4-5-1 로, 네덜란드는 반 니스텔루이를 빼고 카이트를 중앙에 놓는 4-3-3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경기 초반 네덜란드는 포르투갈에게 상승세를 주지 않기 위해 매우 거칠게 나오며, 로벤과 반 페르시에가 공격을 주도했다. 반면 포르투갈은 왼쪽에서 피구가 좋은 활약을 펼치며 공격을 주도해 나갔는데, 전반 21분 포르투갈의 마니셰가 골을 성공시키며 앞서 나갔다.

 

후반 들어 수적으로 우세한 네덜란드가 포르투갈을 밀어 붙였으나, 포르투갈이 수적인 열세임에도 후반 초반의 네덜란드의 공세를 잘 막아냈다. 네덜란드로서는 문전에서의 세밀함이 부족했고,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너무 중거리슛을 남발하며 차근차근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한 것이 결국 패인으로 작용했다.

 

포르투갈은 잉글랜드와 8강전을 치르게 되는데,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받은 퇴장과 경고 그리고 치열한 공방전으로 인한 체력소모가 승부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엄청난 숫자의 반칙은 후반 들어 반 브롱코스트가 데코에게 심한 태클을 가하며 (바르셀로나 동료인 두 선수는 곧바로 화해가 되었지만) 선수들의 감정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것이 네덜란드가 포르투갈 선수의 부상으로 중단된 볼을 포르투갈에게 넘겨주지 않고 공격을 한 것이 본격적인 계기가 되어 거친 플레이가 펼쳐진 것이다. 네덜란드의 정말 비신사적인 행위이고, 비난 받아 마땅한 행동이었다.

 

결국 이 경기를 통해 이번 대회 심판들의 자질문제가 다시 터져 나왔다. 후반에 심판이 선수들이 흥분한 상태를 안정시키지 못하고 너무 카드로만 선수들을 다스리려고 한 것이 화근이었다. 개인적으로 심판은 게임에 개입을 자제하고 경기의 흐름을 최대한 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는 심판들이 너무 경기에 개입을 많이 하려 한다는 느낌이 든다.

 

축구란 몸과 몸이 서로 부딪히는 원시적이며 거친 경기다. 다소간의 몸싸움과 충돌은 피할 수가 없다. 또한 이러한 몸싸움과 격렬함이 더욱 관중들을 흥분시키고, 축구에 몰두하게끔 유발하는 하나의 요소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악의적인 반칙에 대해서는 심판들이 철저하게 대응을 해야겠지만, 다소간의 거친 충돌에 너무 반사적으로 개입을 하거나 카드를 꺼내는 것은 오히려 현재와 같은 축구의 열기와 마력을 점점 떨어지게 하는 하나의 요소로 작용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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