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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전 잉글랜드 vs 에콰도르

 


 

잉글랜드는 루니를 최전방에 세우고 캐릭을 수비형 미들로 세운 4-1-4-1 포메이션을, 에콰도르는 4-4-2 포메이션을 취했다.

 

전반 10분 에콰도르가 후방에서 길게 올린 것을 잉글랜드 수비수 존 테리가 헤딩한다는 것이 뒤로 흘렸고, 이를 테노리오가 일대일 찬스에서 슛한 것이 골대를 맞고 나갔다. 만약 이 슛이 성공했더라면 경기양상은 분명히 다르게 흘러갔을 것이다.

전반 20분까지 예상과 달리 오히려 에콰도르가 찬스를 많이 잡았는데, 잉글랜드의 루니를 협력수비로 마크하면서 테노리오를 이용한 역습을 시도했다.

 

반면 잉글랜드는 20분 이후에야 잇따른 프리킥과 코너킥 찬스를 잡으면서 분위기 반전을 하기 시작했다. 왼쪽에서 조콜, 오른쪽에서는 하그리브스가 오버래핑으로 측면을 노렸으나, 최전방의 루니의 스피드를 이용하는 패스가 부정확하거나 고공패스를 시도하는 바람에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후반에는 잉글랜드가 공간을 찾아 들어가고, 패스가 연결되면서 전반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이기 시작했다. 후반 14분 프리킥 찬스에서 베컴의 날카로운 슛이 그대로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며 잉글랜드가 앞서기 시작했다.

베컴은 움직임이 활발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비판을 많이 받아왔으나, 아무튼 잉글랜드의 득점에 매번 직간접적으로 관여함으로써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에콰도르는 후반 20분 발렌시아가 강력한 중거리 슛을 날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골이 터진 이후 잉글랜드는 루니가 살아나며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이전의 경기에 비해 램퍼드와 제라드의 중거리슛이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예상만큼의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가까스로 1-0 으로 잉글랜드가 승리를 차지했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에서 공격전술이 너무 단순하다. 장신의 피터 크라우치를 사용하거나, 램퍼드와 제라드의 중거리에 의존하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공격전술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왼쪽에서 조콜이 좋은 활약을 보이기는 하지만 동료 선수들과 호흡이 잘 맞지 않는 모습이고, 공격수들이 수시로 위치를 이동한다거나 2선에서 빈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등의 유기적이면서도 약속된 공격 플레이가 보이질 않는다.

에릭손이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의 단조로운 잉글랜드팀으로 되돌아 간 것 같은 느낌이다.

 

또한 왼쪽에 비해 베컴의 오른쪽이 다소 부진한 편이지만, 그렇다고 베컴을 뺄 수도 없는 처지이기 때문에 달리 베컴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시간이 없기 하지만 크라우치를 최전방에 놓고 그 뒤를 활동량이 많은 조콜과 루니가 미들과 공격을 오가고, 미들에서는 램퍼드와 베컴을 공격형으로 제라드를 두 선수보다 중앙에서 조금 뒤로 처져 있는 수비형으로 기용하는 것이다. 크게 보면 4-3-3, 세분하자면 4-3-2-1의 형태로 수세시에는 조콜과 루니의 2가 미들로 내려오며 4-5-1 로도 변형되는 포메이션을 택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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