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전 (아르헨티나 vs 멕시코)

16강전 (아르헨티나 vs 멕시코)

 

막시 로드리게스

 

16강전 두번째 경기에서도 전반 초반 멕시코의 골이 터지면서 경기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멕시코는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 3-5-2 전술로 나왔고, 아르헨티나는 4-4-2를 바탕으로 공격시에는 막시 로드리게스가 공격 일선으로 올라가며 4-3-3의 형태를 취했다.

 

전반 초반 멕시코가 코너킥에 이은 보르헤티의 헤딩슛으로 기선을 제압하기 시작하더니 전반 5분 프리킥에서 올라온 볼을 멘데스가 백헤딩으로 뒤로 흘린 것을 2선에서 들어오던 마르케스가 노마크에서 슛한 것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기세가 오른 멕시코는 아르헨티나보다 우세한 경기를 펼쳐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반 10분 코너킥에서 올라온 볼을 멕시코의 보르헤티가 크레스포와 볼을 다투다 공이 보르헤티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 어이없이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1-1 무승부가 되면서 아르헨티나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멕시코의 기세가 전혀 누그러들지 않았다. 22분 크레스포에게 일대일 찬스를 허용했으나, 24분 보르헤티가 중거리슛으로 응수하며 찬스들을 주고 받았다.

 

전반전에 멕시코는 빠른 기동력을 바탕으로 측면돌파에 이은 크로스와 보르헤티의 활약으로 찬스들을 아르헨티나보다 많이 만들어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특유의 패스플레이가 살아나지 못하며 멕시코에 다소 밀리는 경기를 펼쳤다.

 

후반에도 멕시코는 수비시에는 7명 이상이 페널티박스 근처에 밀집해 있으면서 아르헨티나를 압박하다가 공격시에는 한꺼번에 밀고 올라가며 계속해서 아르헨티나를 괴롭혔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11분 리켈메의 프리킥을 받은 막시 로드리게스의 슛, 13분 리켈메의 스루패스를 받은 사비올라의 일대일 찬스들을 맞이하기도 했지만 멕시코의 밀집수비와 압박에 고전해야 했다.

 

후반 30분 아르헨티나는 크레스포를 빼고 테베스, 캄비아소를 빼고 아이마를 투입했고, 38분에는 사비올라를 빼고 메시를 투입하며 분위기를 끌고 오기 위해 노력했다.

종료 직전 아르헨티나는 스루패스를 받아 노마크에서 오른쪽의 메시에게 패스했고, 이를 메시가 골문 안으로 차 넣었으나, 오프사이드로 판정되었다. 그러나 스루패스를 받을 당시 분명히 멕시코의 마지막 수비수와 동일 선상이었기에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는데 아르헨티나로서는 아쉬운 순간이었다.

 

결국 경기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전반 8분 소린의 패스를 받은 막시 로드리게스가 가슴 트래핑한 후 다이렉트로 드롭슛을 한 것이 멋진 포물선을 그리며 골키퍼의 손을 벗어나 골문 가장자리로 파고들며 결승골로 연결되었다.

 

이후 멕시코는 총반격에 나섰고, 아르헨티나는 테베스와 메시를 내세운 역습으로 받아 쳤으나, 더 이상의 득점은 올리지 못하고 연장승부 끝에 아르헨티나가 멕시코를 2-1 로 힘겹게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다.

 

양팀은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었고, 특히 멕시코의 감독이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아르헨티나에 대한 대비책을 잘 알고 있었다. 멕시코로서는 연장전 끝에 역전패했기 때문에 아쉽겠지만, 밀집수비와 압박 그리고 빠른 기동력을 이용한 공격으로 아르헨티나를 맞아 시종일관 박진감 넘치는 멋진 경기를 보여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