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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별/챔피언스리그

밀란 더비

soccerpark 2005. 4. 13. 17:17

 

역시 셰브쳉코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경기 후 마테라치를 고의적으로 가격했다고 말이 많긴 하지만 어쨌든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임에는 분명하다. 전반 초반 그다지 움직임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단 한번의 찬스를 골로 만들다니. 스트라이커는 공을 자주 터치한다고 해서 좋은 선수라고 할 수 없다. 잔뜩
움추리고 있다가도 기회가 왔을 때 골을 넣어야 진정한 스트라이커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셰브쳉코는 수비를 튼튼히 한 후 역습을 노리는 전술에 가장 적합한 스트라이커다. 그런 면에서 조국인 우크라이나와 소속팀인 AC밀란의 전술적 측면이 셰브쳉코와 아주 잘 들어 맞고 있다고 본다.

비록 오늘 경기에서 골은 셰브쳉코가 넣었지만 경기의 MVP를 뽑는다면 주저없이 AC밀란의 골키퍼 디다라고 말하고 싶다.
전반에 킬리 곤잘레스, 베론의 슛을, 후반에는 마르틴스와 반 데 메이데의 날카로운 슈팅을 막아냈다. 최후의 방어선이 든든했기 때문에 AC밀란이 더욱 차분한 경기를 펼치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불어 AC밀란의 수비진은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공이 오는 길목마다 먼저 맥을 짚고 막아내는 모습에 찬사를 보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반면 인터밀란은 어차피 1차전에서 2-0으로 졌기 때문에, 공격력을 극대화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다들 알고 있지만 아무래도 AC밀란의 수비수진은 노장들이 많기 때문에 빠른 스피드의 공격수에게는 약점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아드리아누와 함께 발빠른 마르틴스를 스타팅으로 해서 초반부터 맹공세를 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밀란더비를 보면 또 다른 한가지 재밋거리가 있다. AC밀란의 크레스포(아르헨티나)와 인터밀란의 아드리아누(브라질)을 제외하면 AC밀란은 디다, 카푸, 카카 등 브라질 주축선수들이 포진해 있고, 인터밀란은 베론, 킬리 곤잘레스, 하비에르 자네티, 훌리오 크루스의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남미의 양대산맥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간접대결이라는 흥미거리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세계 최고의 더비라고 할 수 있는 밀란더비가 챔피언스리그에서 벌어져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는데, 결국 관중이 던진 폭죽에 디다 골키퍼가 맞으면서 급기야 경기가 중단되는 불미스러운(실은 클럽대결에 그런 엄청남 관심을 보이는 축구문화가 부럽다.) 한 장면을 연출했다.

 

 

참고적으로 골키퍼가 관중에 의해 부상을 당한 사건 중 최고의 해프닝은 1986 멕시코 대회 지역 예선 브라질과 칠레의 대결에서 칠레 골키퍼 로하스가 브라질 관중석에서 던진 물체에 맞아 부상당한 것처럼 붉은 액체를 몸에 뿌리고 자작극을 벌이다 결국 거짓으로 드러나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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