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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별/한국축구

승강제 도입 반대

soccerpark 2012. 1. 17. 11:59

 

K리그 승강제 도입 반대

                                                   

한국 프로축구연맹이 기존의 ‘12(잔류)+4(강등)’안이 아닌 내년에는 ‘14+2’, 2014년에는 2팀을 추가로 강등시키는 승강제를 확정 발표했다.

프로축구 발전을 위해 승강제를 도입하는 것에는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직 승강제를 도입할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실시한다는 점에 커다란 문제가 있다.

 

당장 내년부터는 2부 리그가 실현되어야 하는데 현재 연맹에서는 상무팀과 1부 리그 강등된 한 팀 그리고 경찰청 1, 실업리그에서 23팀과 신생팀(프로 1 B팀 포함)을 합쳐 610팀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하지만 당초 연맹이 계획했던 ‘12+4’안이 도시민구단들의 반대로 무산됐듯이, 내년에 연맹의 예상대로 2부 리그가 운영될 수 있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현재로서는 결국 파행적인 운영이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K리그의 기반은 굉장히 열악하다. 정말 대기업이 후원하지 않는 구단은 매년 구단운영을 걱정해야 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만약 이런 구단이 강등된다면 축구팀 해체의 수순을 밟아야 할 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러면 축구발전을 위해 도입한 승강제가 오히려 독이 되고 마는 것이다. 나는 이 점이 걱정스럽다. 그런데 연맹에서는 아무런 대책도 없으니…..

 

이런 의견을 말하는 사람도 있다. 강등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강등이 되어도 J2 리그의 제프 유나이티드 이치하라 처럼 지역 친화적인 팀으로 변신하여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구단을 운영할 수도 있다고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은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다. 일본의 축구기반과 한국의 축구기반은 비교를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일본이 앞서 있다. 그러한 환경이 갖추어져 있기에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J2 리그에서도 팀을 운영할 수가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현실이다.

 

현재 K리그에 필요한 것은 승강제가 아니라고 본다. 제일 절실한 것은 확실한 지역연고제가 정착되어야만 한다. 이를 바탕으로 하지 않고는 그 어떤 발전도 기대할 수가 없다. 연맹은 승강제 도입을 위해 TF팀을 구성해 유럽 중소리그 탐방을 한 것으로 아는데, 정작 필요한 것은 그런 팀들이 지역민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사랑받고 생존해 나가는지를 보고 배우는 것이 우선되었어야 한다고 본다. 멀리 갈 필요도 없다. 일본에서라도 보고 배워라.

 

승강제 도입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판단된다면, 연맹에서는 뱉은 말이라 어쩔 수 없이 실시하기 보다는 좀 더 기반과 내실을 다진 뒤 다시 추진했으면 한다. 지금의 행태를 보면 마치 건물이 지어지지도 않았는데 이사 날짜를 공표했으니 건축중인데도 이사를 강행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된다. 과연 건축중인 건물로 이사해서 제대로 된 생활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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