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모컵

조모컵

 

패스의 중요성을 확연히 보여준 한판이었다.

 

K리그 올스타와 J리그 올스타와의 경기에서 다소나마 J리그가 나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예상이 되었었다. 그 이유는 일본축구 자체가 패스를 바탕으로 하는 아기자기한 면이 강한 스타일이기 때문에 손발을 맞추기 힘들었던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개개인이 기본 패스력을 갖추고 있는 J리그가 유리할 수 밖에 없다.

반면 한국은 체력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조직력을 갖추어야만 제대로 실력을 보일 수 밖에 없는 스타일이다. 더구나 현재 한국 축구의 문제점이기도 한 대형 스트라이커가 없는 현실에서는 더욱 고전을 할 수 밖에 없다.

 

K리그 올스타는 최태욱, 최성국 좌우 측면이 예상외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또한 J리그가 중반을 완전히 장악했기 때문에 전방으로의 패스가 원활하지 못할 수 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이동국과 데얀은 다소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다.

 

J리그는 경기 처음부터 중원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였고, 후반 들어 K리그가 수비를 다소 전방으로 당기며 압박을 하니까 K리그의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패스로 경기의 주도권을 장악하며 완승을 거두었다.

 

어제의 경기를 보면서 두 가지를 느꼈는데

 

첫째, 한국 선수들이 패스에 대해 너무도 무감각하다는 것이다. 패스를 할 때는 철저히 받을 사람을 배려해야 하는데 그런 면이 부족하다.

패스를 할 때 공의 방향은 물론이고 공의 스피드, 회전, 높낮이 까지도 머리에서 그려 패스를 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너무도 무신경하게 패스를 하는 경향이 강하다.

매일 공을 차는 선수들이니만큼 패스 연습을 더 하는 것 보다는, 항상 머리 속에서 이럴 때는 어떻게 패스하나? 저럴 때는 어떻게 패스를 할까? 이런 생각들을 하고 실전에서 시도해 보는 노력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둘째, 이동국이 후반 에두의 경기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으면 한다. 허정무 감독이 이동국의 국가대표 선발을 미룬 이유가 어제의 경기에서 확연히 들어났다.

바로 월드컵에서는 한국이 어제처럼 중원에서부터 밀리는 경기를 펼칠 것이 뻔한데, 어제의 이동국과 같은 날카로운 움직임이 없는 스타일로는 그들을 당해낼 수 없다. 끊임없이 빈 공간을 찾아 다니고, 미들까지 내려와서 공을 끌고 갈 줄도 알아야 하는데 그런 면이 부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