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 이탈리아 vs 프랑스

결승전  이탈리아 vs 프랑스

 

칸나바로

 

이탈리아가 승부차기에서 프랑스를 5-3으로 물리치고 대망의 2006 독일 월드컵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는 4-5-1과 4-2-3-1을 혼용하는 포메이션으로, 프랑스는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전반 6분 경기가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아 이탈리아 진영을 파고들던 말루다가 마테라치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지단이 재치있게 성공시키며 앞서 나갔다.

이탈리아의 부폰 골키퍼로서는 무실점기록의 도전이 실패로 끝나는 순간이었다. 골을 먹은 이탈리아가 반격에 나섰고, 19분 피를로의 코너킥에 이은 마테라치의 헤딩슛으로 이탈리아가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공방전이 이어졌는데 프랑스에서는 앙리가 2선까지 내려와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공격을 주도했고, 이탈리아는 세트플레이를 통해 날카로움을 드러냈는데 전반 35분 동점골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피를로의 코너킥에 이은 루카 토니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간 것이다. 이탈리아로서는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후반 들어서며 프랑스가 수비진을 중앙선까지 끌어 올리면서 공격적으로 나왔고, 느슨해진 이탈리아의 압박 덕분에 앙리를 주축으로 거칠게 이탈리아를 몰아 세웠다.

후반 15분 수세에 있던 이탈리아가 선수교체를 단행했다. 토티와 페로타를 빼고 이아퀸타와 데 로시를 투입한 것이다. 선수교체 이후 이탈리아의 플레이가 다시 자리를 찾으면서 공방전이 이어졌다. 하지만 골이 터지지 않아 연장전으로 접어 들었다.

 

연장전에서는 이탈리아보다 프랑스가 좀더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아무래도 이탈리아가 승부차기의 징크스가 있기는 하지만, 부폰 골키퍼가 있기 때문에 프랑스가 불리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연장전에서 프랑스는 지단의 멋진 헤딩슛이 터졌으나, 부폰의 선방에 막히며 승리의 기회를 놓쳤다. 그리고는 오늘 A매치 마지막 경기를 임했던 지단이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으나, 갑자기 마테라치의 가슴을 머리로 받아버리고 퇴장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프랑스로서는 마지막 순간에 어이없는 사건이 터지면서 여러모로 분위기가 가라앉는 순간이었다.

 

결국 승부차기에 들어가서 이탈리아 선수들은 모두 성공한 반면, 프랑스의 트레제게가 실축을 하며 이탈리아가 우승컵을 차지했다. 트레제게로서는 앙리의 그늘에 가린 2인자의 설움을 끝내 떨쳐버리지 못하는 순간이기도 하였다.

 

이번 대회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서로 공통점이 많은 팀이었다. 노장이 주축인 팀들이었고, 수비를 두텁게 하면서 공격을 하는 스타일로 수비에 4명, 미들에 5명, 공격에 원톱을 두는 것도 비슷했다.

 

하지만 공격에 있어서 프랑스는 앙리 원톱만을 고집하며 동일한 전술로 일관했고,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많은 활약을 보였던 샤뇰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지 않으면서  공격의 다양성이 결여됐다. 더구나 앙리와 트레제게를 동시에 내세우는 4-4-2 포메이션을 한차례도 선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루카 토니의 원톱으로 하다가도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질라르디노를 투입하며 4-4-2의 형태도 취하고, 공격수 뿐만 아니라 수비수인 그로소, 잠브로타, 마테라치 등이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골도 기록했다. 또한 토티가 막히며 델 피에로를 투입하며 활로를 찾는 등 다양한 공격전술을 보여 주었다.

 

그런 면에서 프랑스가 우승한 것보다는 이탈리아가 우승한 것이 올바른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