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전 브라질 vs 프랑스

8강전 브라질 vs 프랑스

 

지단

 

브라질은 아드리아누 대신 호나우딩뉴를 최전방에 두고 주닝요를 선발로 내보낸 4-4-2 포메이션을, 프랑스는 4-2-3-1 포메이션을 택했다.

브라질로서는 중원에서의 압박이 강한 프랑스를 맞아 중원을 보다 두텁게 하기 위한 조치였다.

 

전반 10분까지는 브라질이 다소 우세하였으나, 이후 지단의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프랑스가 전체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프랑스는 여전히 강력한 압박을 유지하면서 샤뇰의 공격가담이 이전 경기보다 많았고, 말루다와 리베리가 브라질의 윙백들인 카푸와 카를로스를 압도했다.

그러나 브라질은 중원에서의 싸움에서 밀렸고, 카푸와 카를로스가 수비에 부담을 느끼면서 공격가담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면서 공격과 수비사이의 간격이 벌어지며 더욱 프랑스의 압박에 고전을 했다.

 

전반 44분 지단이 2명을 가볍게 제치고 중앙에서 들어가는 비에이라에게 연결하며 단독찬스를 만들어 주는 장면은 오늘 지단의 활약상 중 최고의 장면이었다. 지단은 전성기때의 모습과 전혀 다르지 않을 정도의 맹활약을 펼치며 경기를 주도했다.

그에 비해 브라질은 호나우딩뉴가 최전방에 있어 중원가담이 적었고, 카카, 주닝요가 부진하면서 주도권을 완전히 프랑스에 넘겨주고 말았다.

 

후반 들어오며 브라질은 선수교체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전반전 선수들이 그대로 출전했고, 경기는 전반과 동일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후반 12분 경기를 주도해 나가던 프랑스가 드디어 득점을 올렸다. 지단이 프리킥 찬스에서 올려준 볼을 수비 뒤쪽에서 앙리가 골문을 향해 달려들며 인사이드로 정확히 갖다대면서 결승골을 뽑았다.

 

브라질로서는 선수교체를 통한 대대적인 반격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후반 18분 주닝요를 빼고 아드리아누를 투입하며 브라질이 반격을 노렸으나, 25분경 이후부터 체력이 떨어지며 압박이 느슨해지면서 제대로 된 반격의 기회도 가지지 못했다.

31분 카푸 대신 시싱뉴, 33분 카카를 빼고 호빙뉴를 투입하였으나 시간이 부족했다.

프랑스는 지단을 제외한 공격진을 모두 교체했다. 리베리 대신 고부, 말루다 대신 윌토르, 앙리 대신 사하를 투입하며 역습을 통해 체력과 스피드가 떨어진 브라질 수비진을 더욱 괴롭힐 수 있는 카드를 내놓았다.

 

브라질은 호나우딩뉴가 미들진으로 내려오기는 했지만 이미 주도권을 완전히 넘겨준 상태였기 때문에 경기흐름을 반전시키기가 쉽지 않았다. 브라질로서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선수교체가 이루어졌어야 했는데 교체타이밍이 너무 늦었다. 특히 눈에 잘 보이진 않았지만 계속해서 실수를 하고 있던 카푸를 후반 30분이 지나서야 교체해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후반 43분 호나우두가 얻은 프리킥 찬스를 호나우딩뉴가 무산시켰는데, 브라질로서는 그 장면에서 골이 들어갔어야 하는 시점이었는데 아쉬웠다. 추가시간에도 호나우두와 제 호베르투가 찬스를 잡았으나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며 프랑스가 1-0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