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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서적

피파 마피아

soccerpark 2014. 11. 15. 10:55

피파 마피아

(토머스 키스트너, 2014)

저자 토머스 키스트너는 오랫동안 독일 쥐드도이체 짜이퉁 에서 스포츠정치 분야를 담당한 탐사전문기자이다.

이 책은 예전에 소개했던 국제축구계의 비리를 파헤친‘FIFA의 은밀한 거래의 후속판 같은 느낌이다.

 

지은이는 흡사 마피아를 연상케 하는 조직범죄를 FIFA가 저지르며 국제축구의 핵심영역을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회장자리를 놓고 이전투구를 벌이며 오가는 뇌물, 월드컵 개최권이 러시아와 카타르로 주어지는 과정에서 막대한 금품수수가 이루어졌다는 강력한 의혹, 방송중계권을 둘러싼 만성적인 부채 등 이미 축구는 금권을 놓고 조작을 벌이는 거대한 사기행각으로 변모한 지 오래다. 스폰서는 광고기회를 잃을까 침묵하며, 정치가는 짐짓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을 하고 대중의 환심을 사는 일에만 관심을 가지고, 미디어는 지원을 받으며 비리를 모른 체 하고 있다.

FIFA는 이익조직이 아닌 공익단체라는 명분을 내세워 세금도 내지 않고 수 조원을 주무르며 모든 것을 지배하면서 어떤 것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 단 한 명의 보스(제프 블라터)가 군림하는 군림하는 패밀리이다.

 

- FIFA 회장인 블라터는 5선 연임을 하지 않겠다며 후임자로 내세운 인물이 프랑스 축구의 영웅 플라티니 였다. 블라터 자신이 프랑스계이기 때문에 본인에게 우호적인 프랑스 축구계를 방패막이로 내세우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블라터가 다음 회장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플라티니와 거리가 멀어졌다. 하지만 블라터의 지원을 받아온 플라티니이기에 그도 그간의 비리와 무관하지 않아 강력하게 블라터를 비판할 수도 없는 처지에 처해있다.

- 미디어들이 이러한 FIFA의 비리에 침묵하는 이유는 FIFA가 국제스포츠기자연맹에 50만 스위스프랑을 기부하는 등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대중들이 이러한 이면에는 별다른 관심이 가지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 면세혜택까지 누리며 막대한 자금으로 축구를 계속해서 개선하겠다며 재정이 어려운 국가들을 지원하고 있지만, 실은 한 표라도 블라터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어내기 위해 암암리에 뇌물과 금품을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 이전부터 월드컵 개최권을 유치하기 위해 무분별한 로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짐작하고 있었다. 최근 카타르의 월드컵 개최로 이런 저런 문제들이 불거지자 FIFA2022년 월드컵을 유치한 카타르의 비리 의혹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마이클 가르시아 FIFA 윤리위원회 수석 조사관은 성명을 통해 월드컵 개최지 재선정 수준의 비리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윤리위의 발표 내용과 조사 종료 선언을 강하게 비판하며 양측의 날선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 그리고 이 책에는 대한민국 축구팬이라면 발끈할 내용도 들어 있다. 2002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4강까지 갈 수 있었던 데는 FIFA가 개최국에 유리하도록 심판을 배정하는 등 대한민국에 유리하게 은밀히 지원했다. 또한 대한민국과 이탈리아전에서 주심을 봤던 모레노가 고국으로 돌아가 갑자기 돈을 펑펑 쓰기 시작했다는 내용 등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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