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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 2012 8

그리스 vs 독일

 

참 얄궂다. 이 두 팀이 대결을 하다니. 유럽 경제 위기의 주범 그리스와 그리스를 구제할 돈줄을 쥐고 있는 경제대국 독일이 맞붙는다.

이미 답은 나와 있다. 그리스는 러시아와 맞붙을 때처럼 경기 내내 수비적으로 걸어 잠그고 있다가 높이를 이용한 헤딩 한방을 노릴 것이 뻔하다.

독일이 어떻게 그리스의 밀집수비를 헤쳐 내느냐가 승부의 갈림길이다.

그리스 의도대로 된다면 승부차기 내지는 독일의 1-0 힘겨운 승리가 될 것이고, 독일이 미들에서 창의적인 플레이가 잘 이뤄지고 경고누적으로 주장 카라구니스가 빠진 그리스가 중심을 잡지 못한다면 독일이 대승을 거두게 될 것이다.

아무튼 참 재미없는 축구가 펼쳐질 것 같다.

- 경기결과

뢰브 감독의 전술이 정말 무섭다. 발이 느린 그리스를 상대하기 위해 클로제, 쉬를레, 로이스를 투입하며 빠른 움직임으로 그리스를 괴롭히겠다는 작전이었다.

그런데 더 무서운 점은 이 카드는 애초에 버리는 카드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후반까지 경기가 풀리지 않을 경우에는 그리스의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에 스피드가 뛰어난 포돌스키와 힘이 좋은 고메즈를 언제든지 투입해 결정짓겠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일단 의도대로 전반 람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후반에 독일이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고, 또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는 굳이 선수교체 없이 주전 공격수들에게 휴식을 취하게 할 수도 있게 되었다.

후반 초반 그리스가 역습에서 사마라스의 골이 터지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으나, 곧이어 케디라의 그림같은 발리골이 터지면서 경기는 사실상 끝이 났다.

그리스는 더 이상 골을 터트릴 힘이 없었다. 결국 경기는 4-2 독일의 승리로 끝났다.

그리스 축구가 재미없어 떨어지기를 바란 것이 사실인데, 하지만 여기까지 보여준 그리스 축구는 어려운 국민들에게 충분히 기쁨을 주고 박수를 받을 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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