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 2012 11일째

 

크로아티아 vs 스페인

 

아일랜드를 물리치고 이탈리아와 비긴 크로아티아의 상승세가 얼마나 이어질 수 있을 지가 관심거리이다.

상대는 무적함대 스페인. 아마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의 전술로 임해야 할 것이다. 섣불리 같이 맞받아치면 스페인의 패싱게임에 철저히 농락당할 수 있다.

비기기만 해도 8강 진출이 가능한 스페인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자칫 페이스를 느슨하게 가져간다면 1-1 정도의 무승부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하지만 스페인이 한 수 위의 기량을 지녀 크로아티아에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모드리치를 중심으로 한 크로아티아의 미들이 얼마나 스페인의 압박을 견뎌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 경기결과

스페인은 오늘 지금까지의 경기 중에서 가장 졸전이었다. 무승부면 8강 진출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집중력이 결여됐다. 공간으로 빠져 들어가는 움직임과 그에 따른 침투패스 등이 다른 경기에 비해 훨씬 무디고 횟수도 적었다. 하마터면 크로아티아에 골을 허용하고 덜미를 잡힐 뻔 했다.

반면 크로아티아의 집중력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비록 스페인에 0-1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중앙에서 한 선수가 벗겨지면 다른 선수들이 커버하며 스페인의 공격을 철저히 무력화시켰다. 오히려 후반에는 스페인보다 더 위협적인 골찬스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크로아티아는 조별리그 탈락한 팀 중 가장 나은 전력이었다고 본다. 만약 A조나 D조에 속했더라면 8강 진출에 성공하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탈리아 vs 아일랜드

안녕! 셰이 기븐. 아일랜드 골키퍼 기븐의 마지막 대표팀 경기이다.

예선탈락한 아일랜드로서는 아무래도 의욕을 상실한 상태이기 때문에 아일랜드가 이탈리아를 꺾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봐야 한다.

이탈리아로서는 비록 2무승부를 거두었으나, 아일랜드를 잡고 8강 진출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는 결과는 극단적으로 갈리게 될 것 같다. 아일랜드가 자국 팬들이 보여준 감동적인 응원에 답하기 위하여 마지막 투혼을 불사른다면 이탈리아가 의외의 고전을 할 수도 있고, 이탈리아의 선제골이 터지면 아일랜드가 힘이 빠지며 많은 골이 터질 수도 있는 경기이다.

- 경기결과

이탈리아의 미숙아 2명이 사고를 쳤다. 다행히 이번에는 기분좋은 사고다. 악동 마라도나의 뒤를 따르는 카사노와 발로텔리가 골을 기록하며 이탈리아가 아일랜드를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둘이 골을 터트렸다고 해서 이탈리아의 불안정한 공격력이 되살아났다고 볼 수는 없다. 8강전에서도 이탈리아의 최대 관건은 골결정력이 될 것이다.

아일랜드는 탈락이 확정된 마지막 경기에서야 뻥축구에서 어느 정도 탈피한 모습을 보이며 조금은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펼쳤다. 간혹 아일랜드의 축구를 보면서 하는 생각은 쟤들은 럭비를 하지 왜 축구를 하고 있나? 였다. 아일랜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건장한 체격과 체력이 아니라 머리를 쓰는 축구를 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