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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병 월드컵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최의 문제점)

 

 

2022년 카타르가 월드컵을 개최하는데 전적으로 반대한다. 산소가 희박한 높은 고도에서 축구대회가 열리는 것을 반대하듯이, 일정 기온 이상의 지역에서 축구대회가 열리는 것 또한 반대한다. 이런 곳에서는 정상적인 경기력을 펼치기 어려운 곳이다. 그만큼 대회의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카타르가 월드컵을 개최하면서 내세운 공약들을 살펴보자면 문제점들이 많다.

 

첫째, 중동평화에 기여하기 위해 월드컵을 개최한다는데, 최근 들리는 뉴스로는 이웃 중동국가에 일부 경기를 개최토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카타르가 진정으로 중동평화를 위해 월드컵을 개최한다면 카타르의 우방인 중동국가들보다는 이스라엘과 협력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둘째, 첨단시설로 경기장과 연습장의 온도를 27도 정도로 유지한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 기술적으로 검증된 것이 전혀 없다. 또한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선수들의 이동과정이나 장기간 체류하다 보면 에어컨으로 인한 급격한 기온변화로 냉방병에 걸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가 분명히 힘들 것이다.

 

셋째, 경기장 간의 이동거리가 짧아 선수들의 체력소모가 덜하다고 주장하는데, 오히려 좁은 면적에 경기장이 밀집됨에 따라 기반시설이 미약하고 대중교통시설이 부족한 카타르로서는 극심한 교통체증과 혼잡을 유발할 가능성이 오히려 더욱 크다.

또한 관람객과 관광객들이 머물 숙박시설도 부족할 것이 뻔하다.

 

더불어 카타르는 경기장 자체를 조립식으로 지어 월드컵이 끝나면 개발도상국가들에게 이전하겠다고 하는데, 이를 실천하기 위한 자금조달 방법이나 이전방법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도 내놓지 못했다. 여러모로 2022년은 걱정이 앞서는 월드컵이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이런 카타르가 월드컵을 유치한 밑바탕에는 분명 카타르의 오일머니와 FIFA의 비리가 연결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FIFA는 재무나 행정 절차에 있어 감사를 받는 곳이 전혀 없다. 한마디로 그들 마음대로 운영해도 무방한 곳이나 다름없다. 또한 FIFA 집행위원들은 서로의 이익을 위해 단합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래터 FIFA 회장은 FIFA가 그 어떤 불공정함이나 부패도 없다고 발뺌을 하고 있다. 또한 돈을 원했다면 카타르가 아닌 미국을 지지했을 것이라는 발언도 했다. 맞다, 미국에서 개최되었다면 FIFA의 공식적인 경로를 통한 이익은 컸을 것이다. 하지만 카타르를 지지했기 때문에 분명 블래터를 비롯한 일부 집행위원들의 개인 재산이 늘어났을 것이다.

 

전임 회장인 아벨란제때 이미 썩었던 FIFA는 그의 하수인이었던 블래터가 회장으로 이어지며 최근 들어서는 오만함의 극치를 종종 보여주고 있다. 얼마 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일부 집행위원들의 금품수수 사실이 불거졌음에도 솜방망이 처벌로 사태를 덮고 말았다.

 

그러나 분명히 FIFA가 인지해야 할 사실이 있다. 이미 많은 축구팬들이 FIFA의 비리를 인지하고 있으며 역겨워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축구의 발상지인 잉글랜드와 세계 스포츠산업을 이끄는 미국이 2022년 월드컵 개최로 인해 FIFA에 엄청난 반감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에서, 향후 FIFA가 개혁을 서두르지 않으면 세계 축구계가 양분될 가능성이 다분하고 따라서 FIFA도 점점 힘을 잃어가게 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P.S. 덧붙이자면 개인적으로는 2022년 월드컵이 아직 한번도 월드컵을 개최하지 못했고, 일부 경기를 뉴질랜드에서도 치르려고 했던 호주에서 개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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