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vs 칠레

스페인 vs 칠레

 

2승인 칠레가 여유가 있는 반면, 1승 1패인 스페인으로서는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경기였다. 상황이 급박한 스페인이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고 칠레가 역습을 하는 양상일텐데 스페인이 얼마나 칠레의 역습을 효과적으로 막아낼 것인가가 관건인 경기라고 할 수 있었다.

 

두 팀 모두 최상의 멤버로 경기에 임했다. 경기 초반은 서로 밀고 밀리며 치열한 양상의 경기가 펼쳐졌다. 스페인이 칠레를 맞아 쉽게 우위를 점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스페인이 칠레의 활발한 미들에 막혀 특유의 패스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고 전방으로 길게 찔러주는 양상이었다.

 

힘겹게 경기를 운영하던 스페인이 24분 또 다시 뒤에서 길게 토레스에게 찔러 준 것을 칠레 골키퍼가 너무 멀리 나와 태클로 쳐낸 것을 다비드 비야가 잡아 빈 골문을 향해 집어 넣으며 의외로 쉽게 선제골을 올렸다. 지금껏 경기를 잘 운영하던 칠레로서는 무척 아쉬운 순간이었다. 이후에도 서로 찬스를 주고 받으며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37분 또 다시 칠레의 수비가 실수한 것을 스페인이 가로채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칠레로서는 잘 싸우고도 실수로 계속 실점을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또한 이 과정에서 토레스의 헐리우드 액션에 속아 심판이 칠레 선수를 퇴장시키며 칠레로서는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반면 스페인은 이제 뒤에서 공을 돌리며 경기 템포를 느리게 가져가기 시작했다.

 

후반 2분 칠레가 멋진 패스플레이로 스페인의 중앙을 허물고 만회골을 터트렸다. 칠레가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득점이었나, 1명이 부족한 칠레로서는 불리할 수 밖에 없는 후반전 상황이었다.

 

스페인은 칠레의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가며 여러 차례 득점 찬스들을 만들어 냈지만, 추가골을 올리지는 못했다. 전체적으로 이번 대회 스페인은 득점력이 살아나지 않는 모습이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경기 종료 시간이 다가올수록 스페인이 뒤에서 공을 돌리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이며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경기는 2-1 스페인의 승리로 마무리되면서 스페인이 어렵게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되었고, 활발한 움직임과 기동력을 선보인 칠레가 조 2위로 역시 16강에 진출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