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 2008 A조 경기결과

EURO 2008  A조 경기결과

 

 

체코 vs 스위스

 

  

스위스는 경기력에서 아주 좋은 내용을 보이고도 점수에서는 0-1로 패하고 말았다. 스위스는 2006년 월드컵 때와 비교해 전체적으로 훨씬 안정된 경기력과 압박이 돋보였다.

 

전반은 스위스 마냉과 체코 시온코의 대결로 요약된 한판이었다. 시온코는 많은 활동량과 빠른 스피드로 스위스 진영을 휘저었지만, 그를 마크한 마냉 역시 뛰어난 경기력을 보이며 박진감 넘치는 장면들을 연출했다.

그리고 전반 종료 직전 날카로운 슈팅력을 선보였던 스위스의 최전방 공격수 프라이가 부상으로 빠진 것은 무척이나 아쉬운 대목이었다.

체코는 수비에서는 흠잡을 곳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플레이를 보였지만, 미들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선수가 없었는데 역시 로시츠키의 공백이 못내 아쉬웠다.

 

후반 들어 체코의 장신 공격수 콜레르 대신 들어간 스베르코시의 한방으로 체코는 승기를 잡았다. 스위스는 전반과 마찬가지로 후반에서도 좋은 기회들을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것이 결국 패인으로 작용했다. 체코의 수비진들은 노장으로서의 여유와 노련미로 위기를 극복했고, 특히 골키퍼 체흐의 선방은 눈부실 정도였다. 단연 이 경기의 최고 수훈선수라 할 수 있다.

 

남은 2경기에서 스위스는 체코전과 같은 압박을 지속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 또한 프라이의 부상에 따른 여파를 얼마나 잘 극복해 나가느냐가 최고의 주안점이다.

체코는 예전에 비해 파워가 많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최전방 콜레르의 장신플레이와 시온코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대회의 성적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포르투갈 vs 터키

 

 

역시 예상대로 포르투갈이 경기를 주도하고 터키가 역습으로 맞받아치는 경기양상이 펼쳐졌다.

 

포르투갈은 왼쪽의 시망, 오른쪽의 호나우두를 이용한 폭넓은 플레이로 전반에 수비에서 공격으로까지 연결은 잘 이루어졌으나, 공격진에서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미흡한 부분들이 나타났다. 터키의 경우 빠른 역습으로 기회를 노렸으나, 포르투갈의 수비진들이 결코 호락호락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후반 결국 포르투갈 공격진들의 호흡이 맞아가기 시작하며 골이 나왔다. 페페의 골과 경기 종료 직전 터진 메이렐레스의 골은 완벽한 패스연결에 이은 멋진 골들이었다. 그리고 공수에서 많은 활동량과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준 보싱와의 플레이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아무래도 터키로서는 단조로운 전술로 포르투갈의 골문을 열기에는 다소 부족한 느낌이 많이 드는 한판이었다.

 

터키는 앞으로도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역습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가능성이 높은데, 최전방의 니하트는 분명 전성기가 지난 선수이고, 다른 팀들이 터키를 예전처럼 얕보지 않고 경계를 하며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좀 더 다양한 공격전개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이번 대회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르투갈의 경우 수비진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폭넓은 플레이로 상대를 교란하며 괜찮은 전력을 보였다. 게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선수들의 호흡이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대회가 진행될수록 경기력은 더욱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우승권에 있는 팀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