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vs 알제리

잉글랜드 vs 알제리

 

두 팀은 모두 지난 경기에서 실수한 골키퍼들을 교체하고 경기에 임했다. 잉글랜드는 전통적인 4-4-2로, 알제리는 미들에 숫자를 많이 두는 3-6-1로 나왔다.

 

전반 초반 잉글랜드의 공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오히려 알제리가 공격을 주도했다. 알제리는 미들에 6명을 둠으로써 수세시에는 수비로, 공세시에는 공격으로 숫자를 늘리며 막강한 잉글랜드의 미들진을 무력화시켰다. 또한 측면 미들들이 공격가담을 비교적 자제하며 잉글랜드에게 측면 공격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

 

후반 들어서도 전반과 동일한 양상으로 경기는 진행되었다. 시간이 갈수록 다급해진 잉글랜드가 공격에 힘을 실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오늘 잉글랜드는 한 두 명이 아니라 선수 전체 컨디션이 최악의 수준에 가까웠다. 가레스 배리는 실수를 연발하였고, 루니, 제라드, 존 테리 등 많은 선수들이 잔실수들을 저질렀다.

 

후반 카펠로 감독은 전반에 측면에서 아무런 것도 보여주지 못한 레논 대신 숀 라이트 필립스, 헤스키 대신 데포를 교체하는 적절한 카드를 꺼냈으나, 이 또한 컨디션이 처진 잉글랜드로서는 별 효과가 없었다. 뒤이어 배리를 크라우치로 교체했는데, 선수 교체는 적절했지만 너무 늦은 감이 있었다.

결국 두 팀은 화끈한 골과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0-0으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알제리로서는 잉글랜드와 무득점으로 무승부를 거둔 것은 괜찮은 결과이지만, 갈길 바쁜 잉글랜드로서는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오늘 두 팀은 모두 공격의 해법을 찾지 못하고, 답답한 경기를 펼치면서도 이렇다 할 전술의 변화도 주지 못하는 모습이었는데 이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16강 진출조차 쉽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