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 월드컵 결산
2006 독일 월드컵
결산
1. 4-2-3-1의
강세
4강에 진출한 4개팀 중 프랑스,
포르투갈, 이탈리아가 수비형 미드필더 2명(더블 보란치)을 두는 4-2-3-1의 포메이션을 즐겨
사용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을 두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세시에는 이 2명이 수비라인에 가담하게 되고 공격형 미드필더 3명이 전방에서 압박을 하는
축구를 구사했다.
이처럼 수비수 4명 외에 미드필드진에서 적극적으로 수비에 임하다 보니 골이 잘 터지지 않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러나 이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수비를 굳건히 하면서도 전체적인 게임을 조율하는 임무를 수행하여, 향후로는 모든 선수들이 수비와 공격능력을 동시에
갖추지 않을 수 없도록 요구하고 있다.
2. 거만한
FIFA
블래터 회장 이전의 장기집권한
아벨랑제 시절부터 FIFA는 독재적이라는 소리를 들어왔다. 이러한 아벨랑제의 총애를 입은 블래터가 회장으로
당선되다 보니 여전히 독재적이고 거만한 태도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대회기간 중 블래터의 비리를 파헤친 책이 발간되기도 했다.
그리고 아무리 바쁜 일이 있더라도 FIFA의 회장이 결승전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그 어떤 변명으로도 무마될 수 없는
일이다.
또한 이번 대회에는 오심에 관한
논란이 많았고, 그 중심에는 엘리손도 주심이 있었다. 그런 엘리손도를 결승전 주심으로까지 내세운 것은 오심논란에도
불구하고 FIFA가 선임한 심판들의 판정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고, 또한 축구의 중심지 유럽 중에서도 가장 목소리가 큰 잉글랜드를
향해 FIFA는 잉글랜드의 외압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거만한
쇼였다.
3. 유럽축구의
강세
아무래도 기후조건이나 잔디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유럽국가들이 유리한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었고, 결과적으로 개최대륙의 징크스가 여전히
유효했다.
16강에 오른 국가들 중에서
브라질, 아르헨티나, 가나, 호주, 에콰도르, 멕시코의 6개 국가를 제외한 10개국이 유럽이었고, 8강에서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제외한
6개국이 유럽이었다. 더구나 4강에는 모두 유럽팀이 올라오면서 흡사 UEFA 2006 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했다.
남미국가들은 선수들이 유럽에 대다수
진출해 있다보니 국가대표팀으로서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한 면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경우에는 유럽에 진출한 선수들만으로 대표를 선발하여 유럽에서 훈련을 가지며 팀웍을 다지는 방안을 적극 고려해야 할 것 같다.
4. 원활한 대회운영, 미흡한
대외홍보
대회 개막 한달 전부터 출전선수들이
휴식을 가질 시간을 충분히 부여한 관계로 지난 2002년 월드컵에 비해 강팀들이 준비할 시간이 많아 제 실력을
발휘하며 큰 이변이 없는 대회로 치러질 수 있었다.
또한 염려했던 것과는 달리
훌리건이나 네오 나치주의자들로 인한 큰 난동이나 사건이 발생하지 않고 무사히 대회를 치러냈다. 더구나
독일인들로서는 이전과는 달리 자신들의 국기를 눈치보지 않고 마음껏 휘날리며 애국심을 발산하는 계기가 되었고, 경제침체로 인해 가라앉아 있던
독일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상승시키는 기회가 되었다.
그러나 대외적으로는 마케팅이나
홍보전략이 미흡했다. 대회 엠블렌이나 주제가, 마스코트 등이 전혀 축구팬들에게 어필되지 못했다. 물론 그러한
것들이 축구경기 자체보다 우선시 되어서는 절대 안되겠지만, 대회의 분위기 고조차원이나 홍보면에서 볼 때 다른 대회에 비해 부족한 면이
많았다.
더구나 마스코트 골레오를 생산하던 회사가 대회 중 파산신청을 했을 정도니 얼마나 홍보가 안되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