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전 잉글랜드 vs 포르투갈
8강전 잉글랜드 vs 포르투갈
Man of the Match 엘리손도 주심
잉글랜드는 엘리손도 주심에 의해 승리를 도둑맞았다. 루니의 퇴장은 전혀 고의가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아무리 급소를 밟았다고 하더라도 곧바로 퇴장시키는 것은 말이 안된다. 결국 10명이 뛴 잉글랜드가 제대로 경기를 운영할 수
없었고 패배하고 말았다.
양팀은 모두 4-1-4-1의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는데, 포르투갈은 이전 경기에서의
퇴장으로 인해 데코와 코스팅야가 출전하지 못했다.
전반 8분 루니의 중거리 슛과 9분 호나우두의 중거리슛을 서로가 주고 받으며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시작되었다.
전반전 포르투갈은 전방에서부터 압박을 하며 호나우두와 피구, 미구엘을 이용한 측면돌파로
공격을 풀어 나갔고, 잉글랜드는 루니가 제 컨디션을 어느 정도 회복하면서 루니를 이용하거나, 루니가 측면이나 후방으로 빠지면 그 빈공간을 2선에
침투하는 전술로 공격을 전개하며 접전을 펼쳤다.
전반전을 통해 보면 잉글랜드의 4-1-4-1은 눈에 확 들어오는 반면 포르투갈은 그렇지
않았는데 그만큼 포르투갈이 위치변화를 주며 많이 움직여줬기 때문이다. 그런 연유로 비슷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포르투갈이 미비하나마 앞선 경기내용을
보여 주었다.
후반 들어 잉글랜드로서는 심판에 의한 불운이 시작됐다. 후반 5분 베컴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크로스를 올리려고 한 것이 포르투갈의 누노 발렌테의 팔을 맞았으나,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아무리 고의가 아니었다 할지라도 팔에
맞고 공의 방향이 명백히 바뀌었는데 페널티킥을 주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었다.
후반 6분 잉글랜드는 다리부상을 입은 베컴을 빼고 아론 레넌을 투입하며 오른쪽 측면돌파가
살기 시작했고, 램퍼드와 조콜이 문전에서 찬스를 잡았으나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후반 16분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잉글랜드의 루니가 수비수 2명과
볼을 다투다 넘어져 있는 카르발뇨의 급소를 밟은 것이다. 분명히 고의가 아니였으나,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뽑아들었다. 잉글랜드로서는 너무나
억울한 상황이었다.
결국 1명이 모자란 잉글랜드는 전술의 변화가 필요했고, 후반 19분 조콜을 빼고 피터
크라우치를 투입하며 장신을 이용한 역습을 노리는 전술로 전환할 수 밖에 없었다.
루니의 퇴장 이후 잉글랜드가 일방적으로 몰리지 않기 위해 몇차례의 찬스들을 만들었으나,
역시 숫자가 부족하며 별다른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30분 이후 잉글랜드로서는 미들진들까지 모두 수비를 하다 크라우치를 이용한 역습에 주력했고, 포르투갈이 경기의 주도권을
쥐게 되었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잉글랜드의 밀집수비에 막혀 문전에서 마무리가 안되며 0-0 무승부로 후반전이
끝났다.
연장에 들어서도 경기의 양상은 후반전과 크게 틀리지 않았다. 포르투갈 선수들이 잉글랜드의
페널티박스 주변을 둘러싸서 찬스를 노리고, 잉글랜드는 크라우치를 제외한 모두 선수들이 수비를 서다가 역습하는
양상이었다.
잉글랜드의 밀집수비가 워낙 좋았던 관계로 연장전에서도 포르투갈이 쉽게 찬스를 잡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간간이 레넌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며 포르투갈을 괴롭혔고, 하그리브스가 정말로 많이 뛰어주면서 역습에 힘을
실어 주었다.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팀은 결국 승부차기까지 가게 되었다.
승부차기에서 먼저 포르투갈의 시망이 성공하고, 잉글랜드의 램파드가 실축하면서 잉글랜드가
끌려가게 되었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2번 키커인 하그리브스가 성공한 반면 포르투갈은 2번 비아나와 3번 프티가 실축하면서 분위기는 다시 잉글랜드
쪽으로 넘어갈 상황이었다.
잉글랜드의 3번 키커가 제라드였기에 승리가 잉글랜드쪽으로 기우는가 했지만 제라드가
실축하고 말았다. 잉글랜드로서는 뼈아픈 실축이었다.
뒤이어 포르투갈은 4번 포스티가 성공하였으나, 잉글랜드는 캐러거도 실축했다. 이제 마지막
남은 키커는 포르투갈의 호나우두였고, 호나우두가 어린 나이에도 당황하지 않고 성공시킴으로써 포르투갈이 힘겹게 잉글랜드를 물리치고 4강에 진출하여
프랑스와 결승행을 다투게 되었다.
잉글랜드는 계속 이야기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루니가 부상에서 회복단계였고, 뜻밖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오웬 등으로 인해 너무 단조로운 공격패턴으로 고전을 했다. 에릭손감독은 경기에 출전시키지도 못할 월콧을 선발함으로써 공격의 옵션이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했다. 오늘의 경기에서도 만약 대런 벤트를 선발했더라면 숫자가 부족한 상태에서 역습을 하는 전술에 크라우치보다 대런 벤트가 훨씬 효과적이었을텐데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