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2006 월드컵

A조 경기결과 (코스타리카 vs 에콰도르)

soccerpark 2006. 6. 16. 00:08

코스타리카 vs 에콰도르

 

 

델 라 크루스 

 

갈길이 바쁜 코스타리카가 3-5-2 포메이션을 취하며 초반부터 서두른다는 느낌을 확연히 받을 수 있었다. 그러한 성급함 때문인지 오히려 골은 전반 8분 에콰도르의 테노리오가 득점에 성공하며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실점 이후 코스타리카는 너무 중앙을 고집했다. 실점상황도 수비수들이 중앙에만 밀집해 있다 측면을 열어둠으로써 당한 것인데도, 수비도 공격도 중앙에만 치중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결이 매끄럽지 못했고, 전방의 완초페에게 볼이 제대로 투입되지 못하며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반면 에콰도르는 1-0으로 앞서다 보니 느긋하게 자신들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고, 볼점유율은 높지 않지만 슈팅수에서는 휠씬 앞서나가는 상황이 연출됐다. 전반 28분 코스타리카가 미들에서 한명을 빼고 공격수인 사보리오를 투입시키며 3-5-2에서 3-4-1-2로 전환하며 공격에 보다 더 비중을 두었으나, 여전히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며 득점기회를 잡지 못했다.

 

후반 들어서도 전반과 양상이 크게 틀리지는 않았다. 후반 8분 또 다시 에콰도르의 공격의 핵인 델가도가 사각임에도 불구하고 추가골을 올리며 2-0으로 달아났다. 이후 코스타리카는 수비수를 빼고 공격수를 투입하며 더욱 공격적으로 나오기는 했으나, 골문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 41분 코스타리카에 결정적인 찬스가 찾아왔다. 교체해 들어가 사보리오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온 것이다. 만약 골로 연결되었다면 추가시간까지 마지막 5분여 동안 총공세로 나갈 수 있었을텐데 무척 아쉬운 순간이었다. 오히려 후반 44분 에콰도르는 멘데스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카비에데스가 발리슛을 성공시키며 기분 좋은 3-0 완승을 거두었다.

 

코스타리카는 투톱인 고메스와 완초페 모두 몸이 무척이나 무거워 보인 반면, 에콰도르는 오른쪽의 델 라 크루스와 멘데스가 활발히 움직이며 후반전에 터진 골들의 시발점이 되었다.

 

약체로 평가되었던 에콰도르가 선전을 펼치면서 2승을 거두어 A조는 너무 싱겁게 독일과 에콰도르의 16강 진출이 확정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