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달라진 스페인 대표팀
다비드 비야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팀은
스페인이다. 현재의 스페인 대표팀은 그 이전의 스페인 대표팀과는 확연한 차이가
느껴진다.
아마도 스페인은 중간에 브라질과 맞부딪힐
것으로 판단되는데, 그 고비만 잘 넘어 선다면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 만 하다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든다.
1. 해외파가
있다.
이전
스페인 팀에서는 해외에서 주전급으로 뛰고 있는 선수가 없었다. 거의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 선수들을
차출하다시피 했다. 그런 연유로 다양한 스타일의 축구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상대가 자신들의 예상외의 대응을 했을 때 해결점을 찾지 못하는
경향이 심했다.
그러나
이번 대표팀에는 레예스, 파브레가스(이상 아스날), 루이스 가르시아, 사비 알론소, 레이나(이상 리버풀) 등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하고 있다. 잉글랜드 축구를 경험했다는 것은 스페인식의 기술의 축구 뿐만 아니라 힘의 축구도 경험한
선수가 많다는 뜻이고, 다혈적이며 스스로 페이스를 말아먹던 방식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2.
다비드 비야가 있다.
이전의
대표팀에서는 라울과 모리엔테스가 공격의 주축을 이루었는데, 두 선수는 성향이 비슷한 면이 있다.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내기 보다는 동료들이 만들어 주는 기회를 노리는 스타일이었다. 또한 힘보다는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스타일이었다.
물론
이전에도 키코나 트리스탄과 같은 높이와 힘을 갖춘 선수들도 있기는 하였으나, 대표팀에서 이렇다 할 많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결국 스페인 대표팀은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공격수들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다비드 비야의 경우 골결정력도 높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이 돌파를 하며 기회를 만들어 내고,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으며 물론 기술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따라서
라울, 토레스, 다비드 비야 등 다양한 스타일의 공격수들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격력이 배가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3.
힘의 축구에 대한 적응력을 키웠다.
스페인
축구는 힘으로 밀고 나오거나,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스타일의 축구에 매우 약한 면모를
보여왔다.
특히 북유럽 스타일의 팀에는 매번 고전을 했다.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도 그러한 면은 여실히 나타나기는 했다. 그러나 처음에서 말한 것처럼 힘을 바탕으로 하는 잉글랜드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있고, 또한 월드컵 직전 펼쳐진 평가전에서 오늘 F조 브라질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 크로아티아를 토레스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두며 힘의 축구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