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2006 월드컵

E조 경기결과 (이탈리아 vs 가나)

soccerpark 2006. 6. 13. 20:45

이탈리아 vs 가나

 

 

루카 토니

 

가나로서는 강호 이탈리아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역시 월드컵 첫 출전이라는 경험부족을 드러내며 아쉽게도 0-2로 무릎을 꿇어 남은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두 팀은 모두 4-4-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경기가 시작되고 5분여까지 가나가 이탈리아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강하게 밀고 나왔다. 그러나 경험이 풍부한 이탈리아이기에 당황하지 않고 곧바로 응수를 하면서 밀고 밀리는 공방전이 전개됐다.

 

이탈리아의 투톱 중 한명인 루카 토니는 근래에 들어 이탈이아 대표팀 스트라이커 중 가장 뛰어난 자질을 타고 난 것 같다. 이탈리아 공격수들이 대체로 힘과 기술 중 어느 하나만을 가진 선수들이 많았는데, 루카 토니의 경우 이를 모두 가지고 있었고 전반에 많은 찬스를 만들어냈다. 특히 전반 27분경 크로스바를 때린 중거리 슛은 골로 연결은 되지 못했지만 팀의 사기를 끌어 올리는 정말 시원한 한방이었다.

 

반면 가나는 상대 문전까지는 도달했으나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를 뚫지 못해 골문 근처에서는 많은 찬스를 잡지 못했고, 그나마 찾아온 찬스나 중거리슛 기회에서는 선수들이 긴장한 듯 잔뜩 힘이 들어가 있어 슛이 모두 골문을 크게 벗어나며 이탈리아에 비해 결정적인 위기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결국 전반 42분경 이탈리아의 코너킥 찬스에서 가나의 수비수들이 모두 골문 근처로 밀집해 있는 것을 본 토티가 페널티박스 바깥에 있는 피를로에게 공을 연결하였고, 공을 잡은 피를로는 상대 수비가 미처 근접하기 전에 멋진 중거리슛으로 선취골을 올리며 1-0 으로 전반을 마감했다.

 

후반에 들어서도 가나는 이탈리아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끝내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를 열지는 못했다. 결국 이탈리아 골문을 두드리다 지친 가나는 후반 38분 가나의 수비수가 골키퍼에게 백패스 한다는 것이 실수를 범하였고, 이를 교체해 들어간 이아퀸타가 가로채 추가골을 넣으며, 역시 수비를 튼튼히 하다 찬스가 나면 놓치지 않는 이탈리아다운 효과적인 공격으로 강적 가나를 예상외의 점수라고 할 수 있는 2-0 완승을 거두었다.

가나의 에시앙은 전반에도 활약이 좋았지만 후반에 혼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는데, 특히 경기 종료 직전 때린 중거리슛이 빗나가자 고개를 떨군 채 돌아서는 모습이 너무나도 애처롭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