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2006 월드컵

F조 경기결과 (호주 vs 일본)

soccerpark 2006. 6. 13. 00:18

호주 vs 일본

 

 

조슈아 케네디

 

그야말로 한편의 역전 드라마였고, 히딩크 감독의 적절한 전술변화의 승리였다. 경기 막판까지 일본에 끌려 가던 호주가 경기시간 6분을 남기고 모두 교체해 들어간 선수 두명이 세골을 넣으면서 기분좋게 일본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일본은 함부르크에서 활동했던 다카하라와 야나기사와를 최전방에 내세운 3-4-1-2의 형태로 경기에 임했다. 경기 초반 상대 원톱인 비두카에게 결정적인 슈팅을 허용한 후, 힘으로 밀고 나오는 비두카 때문에 수비가 전체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미들진영에서 적극적으로 수비를 지원해야 했고, 그 결과 투톱을 지원하는 미들진영에서 수적인 열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반 26분 나카무라가 전방으로 올린 크로스가 호주 골키퍼와 일본 공격수와 엉키면서 호주 골키퍼가 펀칭해내지 못하고 그대로 골문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일본이 행운의 득점을 올리며 전반을 1-0 리드로 마무리했다.

 

한편 호주는 일본의 행운의 골이 터지기 전까지 매우 영리한 플레이를 펼쳤다. 역시 히딩크 감독이 일본에 대해 많이 알고 있었고, 적절한 대비책을 가지고 나왔다. 일본이 미드필드 진영의 정교한 패스를 주무기로 한다는 것을 간파하고, 이에 맞서 힘으로 일본을 밀어 붙였다. 압박을 강하게 하면서 수비시에는 적절한 반칙으로 일본의 공격리듬을 차단하며 경기를 자신들의 페이스로 끌고 나갔다.

최후방에 3백을 세우고 최전방에 원톱으로 비두카를 세우고 그 뒤에서 키웰과 브레시아노가 좌우를 번갈아 가며 찬스를 노리는 기본적으로는 3-5-1의 형태이면서 공격시에는 3-4-3으로 변형되는 전술을 취하면서도, 공을 가진 선수면 누가든지 전방으로 밀고 올라갔기 때문에 일본으로서는 경기 초반 수비하는데 많은 애로점이 있었다.

하지만 골을 허용한 후 시간이 지나갈수록 호주 선수들이 차츰 서두르기 시작하며 자신들의 페이스대로 경기를 유지하지 못한 채 전반을 마무리 했다.

 

후반 들어서 호주는 브레시아노를 빼고 팀 케이힐을 집어 넣고, 곧 이어 수비수 한명을 빼고 192cm의 장신 케네디를 집어 넣으며 원톱에서 투톱으로의 공격적인 전술의 변화를 꾀했다. 장신의 케네디가 들어가면서 호주는 고공의 크로스를 케네디와 비두카의 머리를 향해 올려 주고 2선에 떨어지는 볼을 노리는 형태로 공격해 나갔고, 일본은 수비를 강화하면서 역습으로 맞받아치는 양상이었다.

케네디가 들어간 후 일본의 수비수들이 고전하기 시작했으나 두 번의 프리킥 찬스에서 골문을 향해 강하게 빨려 들어가는 공을 가와구치 골키퍼가 모두 선방하면서 점차 일본의 승리로 굳어져 가고 있었다.

 

그러나 후반 6분을 남기고 드디어 드로잉을 한 공을 가와구치 골키퍼가 케네디와의 높이싸움에서 밀리면서 펀칭미스를 했고, 이를 교체해 들어간 팀 케이힐이 동점골을 터트리며 호주가 기사회생했다. 분위기가 살아난 호주는 뒤이어 팀 케이힐이 역전골, 또 추가시간에 역시 교체해 들어간 알로이시가 추가골을 터트리며 통쾌한 3-1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일본은 호주에 패함으로써 16강 진출은 물거품이 된 느낌이고, 반면 상승세를 탄 호주는 크로아티아와도 충분히 해 볼만한 전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16강 진출의 희망을 여전히 품을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