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2006 월드컵

A조 경기 결과 (독일 vs 코스타리카, 폴란드 vs 에콰도르)

soccerpark 2006. 6. 10. 15:28

독일 vs 코스타리카

 

 

프링스

 

독일은 자신들의 약점을 잘 알고 있었다. 기술이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미들에서부터 상대가 공을 잡으면 두세명이 둘러싸며 압박을 하고, 기회가 오면 중거리슛을 과감히 때리고, 수비시에는 적극적인 태클로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해 나갔다. 만약 독일이 문전까지 가서 완벽한 찬스를 잡아 득점을 올리는 전략을 세웠다면 결코 코스타리카에 4-2 대승을 이끌어 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개막전에 대비해 많은 준비를 하고 나왔던 것 같다.

반면 코스타리카는 너무 홈팀인 독일을 의식한 것 같다. 미들진들이 너무나 일찍부터 수비지역으로 내려가 있다 보니 독일과 힘을 겨룰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종료 10분 정도를 남겨 놓고 미들진들이 전진배치 되면서 독일을 압박해 보았지만 너무 늦은 시기였다.

그렇지만 코스타리카는 완초페의 득점력이 여전히 날카롭고, 독일의 중앙을 약속된 플레이로 무너뜨리며 득점을 올렸다는 점에서 비록 첫 경기에 패하긴 했지만 조2위로 16강 진출의 기회를 얼마든지 살려낼 수 있을 것 같다.

 

 

폴란드 vs 에콰도르

 

 

델가도

 

한 마디로 말하자면 경기 내용면에서 이번 대회에서 가장 형편없는 경기로 꼽힐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좋지 못했다.

에콰도르가 2-0 완승을 거두었지만 경기의 주도권은 폴란드가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폴란드는 선수들 전체가 몸이 무거워 보였고, 공격루트가 단조롭고, 마무리 시점에서 패스가 부정확하다보니 주도권을 쥐고도 무득점으로 패배하고 말았다. 폴란드의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힘을 바탕에 둔 축구를 하는 국가들에 진출해 있는 관계로 기술의 남미팀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반면 에콰도르는 경기 템포를 굉장히 느리게 가지고 가면서도 개인기에서 폴란드를 앞서다 보니 미들에서 크게 위축되지 않고 경기를 풀어 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수비에 중점을 두며 협력플레이를 통한 중앙수비를 두텁게 한 것이 매우 효과적이었다. 폴란드의 압박이 심하지 않다보니 경기를 하면서 차츰 여유를 가지게 되었고, 한 두번의 찬스를 잘 살려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

그러나 델가도와 테노리오를 중심으로 한 공격진이 역습으로 두골을 뽑기는 했지만, 코스타리카의 완초페, 고메스를 중심으로 한 공격진 보다 앞선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폴란드에 승리하기는 했지만, 글쎄 16강에 오를 정도의 실력을 갖추었다고는 보여지지 않는다.

경기 종반에 폴란드는 두번의 슈팅이 모두 골대를 맞고 튕겨져 나왔는데, 결국 폴란드는 그 두번의 슈팅이 골로 연결되지 못한 불운을 아쉬워하며 이번 대회에서도 16강 진출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솔직히 경기력에서도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은 폴란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