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고戰 유의사항
1. 상대가 월드컵
첫 진출임을 이용하자.
첫 진출이기 때문에
경기 시작과 동시에 토고 선수들이 흥분되고 당황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경기 시작 후 10분여 동안 상대가 정비를
갖추기 전에 강하게 밀고 나가야 한다.
또한 아무래도 토고
선수들이 첫 진출, 첫 경기인 만큼 오버페이스를 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므로 상대의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종료 전 10분여 정도에 다시 한번 강하게 밀어 붙여 득점을 노리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후반 20 ~ 30분을 남겨 놓은 상황에서 힘과 스피드가 있는 정경호를 투입하면 상대의 수비진들을 더욱 흔들어 놓을 수 있을
것이다.
2.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경기 초반 중원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밀리게 된다면 토고 선수들의 아프리카 특유의 기를 살려주게 되어 경기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 사전에 중원에서의 강한 압박과 몸싸움에서 우위를 차지하면, 토고 선수들의 기가 꺾여 우리의 페이스에 끌려 다니게 될
것이다.
토고의 중앙 공격수인
아데바요르와 쿠바자는 무척 스피드가 뛰어나다. 더구나 아데바요르는 뛰어난 제공권까지 갖추고 있는 위협적인
선수이다. 그러므로 이들에게 크로스가 올라가지 못하도록 중원에서부터 차단하는 것이 토고의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최고의 방법이 될 것이다.
그리고 사우디와의
평가전에서 보면 토고 선수들의 압박이 상당한 수준임을 알 수 있었다. 사우디 선수가 중원에서 볼을 잡으면 돌아서지
못하도록 즉시 뒤에 달라붙고, 또한 발을 뻗어 공을 건드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 선수들은 중원에서 공을 받았을 때 항상 뒤에 토고
선수가 바짝 붙어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하고, 공을 받는 즉시 돌아서기 쉽게 공의 진행방향을 좌우쪽으로 틀어 놓을 필요가 있다.
3. 허술한 수비
조직력을 파고 들어야 한다.
토고의 중앙 수비수인
창가이와 니봄베는 높이와 힘을 갖추고 있어 결코 만만하지가 않다. 그러나 측면 수비능력과 4백의 전체적인 조직력을
봤을 때는 허술한 면이 많다. 수비진들이 공에 시선을 뺏겨 상대의 돌아들어가는 선수들을 놓치고, 뒷공간을 허용하고, 측면을 쉽게 돌파 당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특히나 수비수들이
공에만 시선을 뺏기는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이점을 십분 활용해야만 할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의
최전방 공격수가 빠져 나오는 뒷공간으로 2선에서 빠져 들어가거나, 대각선으로 크게 휘둘러 상대 수비수들이
허둥대도록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토고의 오른쪽 수비수인 투레의 경우 오른쪽 돌파가 굉장히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영표가 상당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지만, 만일 우리가 중간에 볼을 차단하게 된다면 투레의 공격가담으로 비어있는 공간을 역습의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