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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 05-06시즌

soccerpark 2005. 10. 24. 21:14

 

 

 

05-06시즌 발렌시아와 레알 마드리드와의 대결에서 발렌시아가 원정경기임에도 2-1 승리를 거두었다. 지난해 부진을 씻고 선두로 도약할 수 있는 충분한 계기를 마련한 경기였다고 본다. 더구나 스코어상의 승리 뿐만 아니라 경기 내적인 면에서도 전혀 레알 마드리드에 뒤지지 않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 주었다.

발렌시아는 다소 변칙적인 4-5-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고립될 것으로 예상되었던 원톱인 다비드 비야가 전반에는 공을 잡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지 못했지만, 후반 들어 공간을 찾아 들어가며 활기찬 플레이를 보였고 또한 페널티킥도 성공시키며 팀 승리에 공헌을 했다.

원래 발렌시아의 수비는 철벽에 가깝다고 할 정도로 다소 공격력이 약하더라도 한 골을 득점하면 끝까지 수비를 튼튼히 해서 승리를 차지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 주었다. 레알과의 경기에서도 아얄라를 중심으로 한 포백이 비교적 좋은 플레이를 펼쳐 주었다. 하지만 왠지 베니테즈 감독하에서 만큼의 조직적인 수비력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에 반해 미드필더진은 지난 시즌보다 휠씬 강해진 느낌이다. 원톱 밑 중앙에 재간둥이 아이마르, 좌측에 비센테, 우측에 앙굴로가 포진하고 그 뒤를 알벨다와 바라하가 받쳐 주었는데 알벨다는 수비적인 움직임을 바라하는 공격적인 움직임을 무리없이 보여 주었다. 그리고 좌측의 비센테가 기대에 걸맞게 경기 내내 뛰어난 돌파력을 보여 주며 최고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쳤다. 그에 반해 오른쪽의 앙굴로는 레알의 카를로스에 막혀 답답한 느낌이 들었는데 좀 더 분발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할 것 같다.

이날 경기에서 발렌시아 선수들 전체적인 움직임이 좋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칭찬해 주고 싶은 선수는 아이마르다. 공격시에 아이마르는 막히면 적절한 공간으로 침투패스를 넣어 주고, 수비가 보다 느슨하다고 생각되면 직접 치고 들어가고 하다 보니 레알의 수비진들이 아이마르가 공을 잡으면 내버려 둘 수 없어 달려들게 되고 따라서 원톱인 다비드 비야가 보다 수비진들로부터 자유롭게 공격을 전개해 나갈 수가 있었다.

현재의 상태로 본다면 발렌시아 미들진들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좋기 때문에 이번 시즌은 충분히 챔피언스리그 티켓권에는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레알과의 경기에 나섰던 선수들 외 백업멤버들도 화려하다. 수비진에는 아우렐리오, 나바로, 카르보니가 있고, 미들에는 에두, 우고 비아나가 있고, 공격진에는 디 바이오, 미스타, 클루이베르트가 버티고 있어 선두자리까지 욕심낸다해도 무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좀 더 향상된 모습을 바란다면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수비진들이 베니테즈 감독때 만큼의 조직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 다비드 비야 외 공격수들의 득점력을 현재보다 한단계 더 끌어 올려 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