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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레티코 마드리드

soccerpark 2005. 9. 21. 21:46

 

최근 몇 년동안 명성에 걸맞지 않게 2부 리그로 강등되는 등 수난을 겪었는데, 이번 시즌 케즈만, 마르틴 페트로프 등을 영입하며 공격력 강화에 힘을 쏟았던 애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개막 이후 2경기의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며 첫승을 신고했다.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케즈만과 토레스가 투톱으로 나섰는데 두 선수는 상대 진영에서부터 온 몸을 던져 압박을 가하며 엄청난 투지를 발휘했다. 특히 토레스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팀의 상징적 존재로서 푸욜을 시종 압도하고 동점골을 넣는 등 매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케즈만도 폭넓게 움직이며 역전골을 성공시켜 잉글랜드에서의 실패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아직 토레스에 비해 케즈만의 스피드를 활용하는 패스나 플레이는 미흡해 보인다.

 

미들에서는 왼쪽의 마르틴 페트로프가 펄펄 날았다고 할 만큼 훌륭한 경기를 보여주었다. 바르셀로나의 수비수 올레게르를 완전히 농락하며 측면에서 공격의 활로를 열어 주었다. 그러나 페트로프에 비해 오른쪽의 막시 로드리게스의 날카로운 움직임이 거의 없어 공격의 균형을 맞추지 못한 점이 아쉽기는 하다.

페트로프가 뛰어난 활약을 펼치기는 했지만 대선배인 스토이치코프처럼 경기 중 상당히 신경질적이며 다혈질적인 반응을 자주 보이는데 이점은 반드시 고쳐야 할 것이다. 자신의 성질을 참지 못하고 플레이의 기복이 심한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페테 뤼쌩은 상대의 패스를 차단하고 상대 선수로부터 공을 빼앗는 등 숨은 일꾼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수비에서는 포백이 전체적으로 동료가 뚫리더라도 커버플레이를 들어가며 바르셀로나의 막강 공격진을 잘 막아냈다. 특히 중앙수비수인 루이스 페레아는 공이 가는 길목마다 차단하며 골을 성공시킨 공격수 못지 않는 눈에 띄는 플레이를 펼쳐보였다.

그러나 간간이 수비수들이 너무 공에 집중하며 주변을 살피지 않아 수비수가 겹치거나 상대 선수를 순간적을 놓치는 경우가 있었는데 골키퍼나 수비진의 중심선수가 그때그때 말로 지시를 내리거나 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

 

2000년 직접 애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홈경기장에서 경기를 관전한 적이 있어 다른 팀에 비해 더 애정이 가는 편인데 바르셀로나전 승리를 계기로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길 희망해 본다.

 

*참고적으로 애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장은 굉장히 특이한 점이 하나 있는데 관중석 밑으로 도로가 있어 차들이 통행을 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