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cerpark 2005. 4. 14. 12:43

 

PSV아인트호벤이 승부차기에서 리옹을 물리치고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랐다.

승부차기는 정말 선수는 물론이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심장이 멎을 정도의 긴장감과 압박감을 느끼게 한다.

혹자들은 비인간적이라고도 하지만 그 또한 축구의 또 다른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역대 중요한 축구시합에 얽힌 승부차기 및 페널티킥에 관한 일화를 소개해 보자면,

지금은 은퇴했지만 잘 알려진 대로 로베르토 바조를 떠올리게 된다. 94년 미국월드컵 브라질과의 결승전에서 팀의 수호신이던 바조가 어이없는 홈런볼로 우승컵을 날리고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98년 프랑스월드컵 프랑스전에서 승부차기를 성공시키며 명예를 회복한 바 있다.

 

또 다른 일화로는 90이탈리아 월드컵축구대회 결승에서 경기종료 6분전 루디 푈러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절대지존이었던 아르헨티나의 고이코체아 골키퍼를 상대로 브레메가 성공시켜 가까스로 결승에 올라온 아르헨티나를 1대0으로 물리치고 우승하며 86년 멕시코대회 결승에서의 패배를 설욕했다. 서독팀의 페널티킥은 원래 마테우스가 전담하다시피 했으나 결승전 하루 전날 마테우스가 축구화를 교체하는 바람에 브레메에게 기회를 양보하였고 브레메는 결승전 결승골의 주인공으로 남게 되었다.

 

그리고 거미손으로 잘 알려진 구 소련의 골키퍼 레프 야신은 총 150여차례이 페널티킥을 막아내 지금도 골키퍼의 교과서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페널티킥에 관한 최고의 선수는 아르헨티나의 마르틴 팔레르모다. 1999년 7월4일 남미축구선수권대회 C조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얻은 3번의 페널티킥을 모두 실축하며 기네스북에까지 이름을 올렸다. 3번을 차게 한 감독도 대단하고 모두 실축한 팔레르모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사건이다.

그 뒤 프리메라 리가로 이적했던 팔레르모는 골 세레머니 도중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하며 또 한번 축구팬들의 실소를 자아낸 바 있다. 현재는 보카 후니오르스로 돌아가 선수행활을 하고 있는 중이다. 비록 유럽에서는 크게 성공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보카 후니오르스에서 만큼은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는 선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