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2014 월드컵

2014 브라질 월드컵 4강전 브라질 vs 독일

soccerpark 2014. 7. 9. 07:13

2014 브라질 월드컵 4강전

브라질 vs 독일

브라질이 홈에서 열린 월드컵이었지만, 4강전에서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상대가 꼭 독일이라서가 아니라 공수의 핵을 모두 잃었기 때문이다.

수비에서는 경고누적으로 티아구 실바, 공격에서는 부상으로 네이마르를 빼고 경기에 임해야 했다.

 

브라질은 티아구 실바 대신 단테, 네이마를 대신 베르나르드를 투입하였고, 독일은 클로제를 전방에 세우고 중원에 슈바인 슈타이거, 케디라, 크로스를 모두 동원하여 경기에 임했다.

 

아주 팽팽할 것으로 예상됐던 경기가 이른 시간인 전반 11분 코너킥 찬스에서 뒤에 처져 있던 토마스 뮐러가 의외로 손쉽게 노마크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 이후는 도저히 내 눈으로 보면서도 믿을 수 없는 경기가 이어졌다. 계속해서 독일에 공간을 내어 주며 위기를 맞이하던 브라질이 전반 23분 클로제에게 월드컵 최다 16호골을 허용하더니 중앙 수비가 완전히 무너지며 연이어 골을 내주면서 전반 29분 스코어가 무려 5-0이 되고 말았다.

 

정신을 가다듬고 나온 브라질이 후반전 초반 몇 차례 득점기회가 있었지만, 노이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득점하지 못했다. 그러자 브라질 관중들이 프레드가 공을 가지면 야유를 보내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이후 멘붕의 상태인 브라질과 긴장감이 사라진 독일은 정상적인 경기가 아니었다. 아마 두 팀 모두 빨리 이 경기가 끝났으면 하는 생각 밖에는 없었을 것이다. 오스카가 경기 막판 1골을 기록했지만, 독일에게 2골을 더 내주고 브라질이 독일에게 1-7 참패를 당하고 말았다.

 

오늘 브라질은 공수의 핵이 빠진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홈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마라카낭의 비극이 아니라 미네이랑의 악몽, 국치(國恥)가 벌어졌다.

브라질에서는 미네이랑에서 A매치를 열지 말자는 이야기도 나올 것 같다.

 

경기 전 뉴스에서 브라질 주술사들이 독일 선수들의 다리가 못 움직이도록 주문을 걸겠다고 하더니 주문을 착각해서 브라질 선수들에게 걸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