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 2012 10일째
포르투갈 vs 네덜란드
(꼭 봐야 할 빅 4 중 하나이며, 가장 치열한 경기)
네덜란드 분위기 개판이다. 그럼 네덜란드의 패배가 예상될 수 있지만, 나는 반대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2패를 기록한 네덜란드 감독으로서는 결국 사위인 반 봄멜을 빼고 다른 전술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아직 네덜란드는 기사회생의 기회가 있기 때문에 죽을 힘을 다할 것이다. 먼저 선제골만 터진다면 네덜란드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하지만 여전히 선수들이 단결하지 못한다면 치욕의 3전패를 당하며 탈락하게 될 것이다. (아마 승리한다고 해도 2골차 이상이어야 하기에 탈락할 수 있다.)
포르투갈로서는 중앙 공격수들이 골맛을 본 것은 고무할 일이지만, 팀의 핵심인 호날두의 컨디션이 최상이 아니다. 호날두가 살아나야 승리에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다.
네덜란드가 2골차 이상 이겨야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치고 받는 난타전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경기이다.
- 경기결과
드디어 반 데 바르트와 훈텔라르가 선발출전하고, 드디어 호날두와 반 데 바르트의 골이 터졌다.
네덜란드는 예상대로 기존의 반 봄멜을 뺀 변화를 주며 초반부터 공격의 의지를 여실히 드러내며 나왔다. 기대한대로 반 데 바르트의 선제골이 터지며 분위기가 살아나는 듯 했으나, 28분경 그토록 포르투갈이 기다려 온 호날두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분위기는 가라앉고 말았다.
동점골 이후 네덜란드 선수들의 움직임이 둔화되고 라인간의 간격이 벌어지면서 포르투갈이 나니와 호날두를 앞세워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또 다시 호날두의 골이 터지면서 네덜란드가 처참하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포르투갈은 호날두가 살아나면서 네덜란드를 2-1로 물리치고 기분좋게 8강 진출에 성공했다. 8강 진출도 중요하지만 호날두가 살아났다는 점에서 향후 8강, 4강전에서도 승리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죽음의 조에서 모든 팬들의 예상을 깨고 네덜란드가 3패로 예선탈락하고 말았는데, 네덜란드 축구계에서는 아마도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 vs 독일 (나름 볼만한 경기)
아무래도 2승을 거둔 독일이 다소나마 여유롭게 경기에 임할 것이다. 기존 선수들 외 크로스 등의 선발 출전을 예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전력상 덴마크 보다는 앞선다.
덴마크는 독일전에는 포르투갈전처럼 벤트너가 2골을 넣기는 힘들 것이다. 더구나 주전 미드필더 2명이 부상으로 결장하게 된다.
이번에도 덴마크는 다른 대안이 없다. 수비를 견고히 한 후 역습을 노릴 수 밖에. 덴마크의 작전대로 된다면 1-0 승리를 노려 볼 수 있을 것이다.
독일로서는 골감각이 절정인 고메스에게 또 기대를 걸 수 있겠으나, 덴마크가 수비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여 쉽게 득점하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독일이 선제골을 기록한다면 덴마크는 전의를 상실하고 대패할 가능성이 높다.
- 경기결과
독일이 경기 초반부터 측면돌파와 수비 뒷공간으로 찔러 주는 날카로운 패스로 덴마크에게 어떠한 자비도 베풀지 않겠다는 듯이 공격적으로 나왔다.
덴마크는 공격수 1명을 남겨 두고 수비시에 9명의 선수가 적극적으로 수비에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간혹 역습시에 공을 주고 받으려 해도 워낙 미들라인을 밑으로 내려놓다 보니 여의치가 않는 모습이었다.
독일이 경기를 주도했으나, 전반을 1-1 무승부로 마감하며 덴마크로서는 나름의 선전을 펼쳤다.
후반 들어 덴마크가 벤트너의 좌우로 공격수들을 보다 전방으로 끌어 올리기는 했으나, 경기양상은 전반과 크게 틀리지 않았고 독일의 추가골이 터지며 독일이 2-1 승리를 거두었다.
공교롭게도 독일은 같은 조에 속한 국경을 접하는 이웃 나라인 덴마크와 네덜란드를 모두 예선탈락 시키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