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EURO 2012

EURO 2012 9일째

soccerpark 2012. 6. 16. 17:56

 

그리스 vs 러시아

 

객관적인 전력이나 분위기상 러시아가 우위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현재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는 축구에서도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싶다. 아무래도 러시아의 승리가 예상된다.

그리스의 덩치 큰 수비수들은 러시아의 스피드를 지닌 선수들을 막아내느라 진땀을 뺄 것이다. 러시아 선수들은 충분히 그리스의 거목들을 넘어뜨릴 실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로서는 후반에 체력이 떨어지는 것이 약점이다. 아마도 그리스는 이를 노리고 전반에는 단단히 걸어 잠그고 후반에 승부를 걸 것이다. 이래 저래 이 경기는 후반에 골이 많이 터질 것 같다.

- 경기결과

또 다시 아드보카트는 히딩크를 넘어서지 못했다. 엄청난 이변이 아닐 수 없다. 모든 면에서 A조에서 가장 안정된 전력을 갖추었던 러시아가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예선탈락하고 말았다.

예선탈락이 확실해 보였던 그리스는 극적으로 러시아를 1-0으로 물리치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시작과 더불어 잠깐 공격적으로 나온 뒤 수비적으로 돌아서서 러시아의 공격을 막아냈다. 예상대로 그리스가 택할 수 있는 작전이었다.

러시아는 유리한 위치에 있어서 집중력이 떨어졌던 탓일까? 마지막 패스나 슈팅이 번번이 빗나가면서 전반 추가시간 수비실수로 의외의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후반은 그리스가 공격수 1명을 빼고는 전원 수비로 나왔는데, 러시아가 결국은 골문을 열지 못하고 패배했다.

특히 케르자코프는 3경기 내내 아드보카트의 신임을 철저히 외면하며 부진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오늘의 승리가 경제파탄으로 치닫고 있는 그리스에 많은 힘이 되기를 바라고, 몇 시간 후 진행될 그리스 총선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

 

 

체코 vs 폴란드

 

A 2위 결정전이나 마찬가지이다. 이기는 팀이 2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폴란드로서는 자국에서 개최된 대회이니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고, 어렵사리 그리스를 꺾고 1승을 올린 체코도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변수가 있다. 체코의 주장 로시츠키의 부상이다. 체코로서는 로시츠키가 빠진다면 치명적이다. 러시아전과 같이 무기력한 경기를 펼칠 수도 있다.

폴란드는 후반 체력 저하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문제점이다. 이 경기도 승패는 후반전에 결정될 것이다.

만약 로시츠키가 빠진다면, 폴란드가 다소나마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

한편으로는 두 팀이 답답하고 지루한 공방만 이어지다 0-0 무승부를 기록할 가능성도 다분하다.

- 경기결과

하늘이 폴란드를 외면했다. 체력저하가 약점인 폴란드에게 장대 같은 폭우가 결국은 발목을 잡고 말았다.

전반은 폴란드가 좌우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경기를 주도했으나, 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끊임없이 내리는 비속에서 체력을 많이 소모한 폴란드는 전반 종반부터 움직임이 느려졌고, 후반 들어서는 게임의 양상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체코의 좌우 측면이 살아났고, 이라체크의 골이 터지면서 1-0 승리로 개최국을 누르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하게 되었다.

첫 경기에서 1-4로 패해 조기에 무너질 가능성이 높았던 체코가 극적인 회복으로 예선통과를 이루게 되었다. 역시 과거의 경험과 관록을 무시할 수 없는 한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