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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가 나서서 안타까운 죽음을 막아보자.

soccerpark 2012. 4. 17. 12:20

승부조작 사건으로 영구제명된 이경환 선수가 자살했다. 젊은 나이에 꿈을 펼치지도 못하고 삶을 포기해야만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물론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은 결코 용서받지 못할 행동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보자면 한번의 잘못으로 모든 것을 잃을 수 밖에 없는 참담한 현실이 불쌍하기도 하다.

 

얼마 전 최성국 선수는 승부조작 가담사실을 부인하며 거짓말을 했다는 점에 해외진출까지 더해져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그 방법 밖에는 먹고 살 길이 없으니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는 점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에서 엄청난 욕을 먹고 죽일 놈이 되겠지만, 가장으로서 가정을 책임지기 위해서는 해외진출이라도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지금 프로에서 뛰는 선수들은 초등학교부터 공부는 멀리한 채 축구만 해온 사람들이다. 따라서 축구를 떠나서는 사회생활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허다할 수 밖에 없다.

이름 꽤나 날렸던 선수들은 은퇴 후 지도자로 활동할 수도 있다. 하지만 후보선수로, 무명선수로 은퇴를 하게 되면 30대의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취직할 곳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수입이 일정치 않은 일용직 근로자, 술집 종업원이나 많아야 월급 150만원 가량의 경비원 정도 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간혹 축구부나 축구교실의 코치로 활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월급 100만원 정도 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이런 실정이다 보니 이경환 선수처럼 자살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축구협회에서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들을 징계하는 것은 마땅하나 어느 정도 먹고 살 길을 마련해 주어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든다.

꼭 승부조작 가담선수 뿐만 아니라 은퇴한 선수들이 사회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도록 축구협회가 재취업 기관이나 기술학교 등과 연계하여 선수생활을 마치고 사회에 취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런 제도가 마련되어야 장기적으로 축구선수를 하겠다는 희망자들이 줄어들지 않는 하나의 보완장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