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vs 가나 평가전

 

대한민국 vs 가나 평가전

 

가나 대표팀의 기둥인 에시앙과 AC밀란 소속의 프린스 보아텡 등이 빠지기는 했지만, 기안, 문타리, 멘사, 판실, 아사모아 등이 출전한 가나 대표팀의 전력은 역시 상당한 수준이었다.

 

오늘 경기에서의 초점은

첫째, 박주영이 원톱으로 나서면서 왼쪽 미들로 출전한 지동원과의 스위치 플레이

둘째,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한 차두리의 측면돌파와 그 공백을 커버하는 플레이

셋째, 신예인 홍정호의 중앙수비수로서의 능력 파악

이 세가지 사항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경기였다고 할 수 있다.

 

일단은 전체적으로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첫째, 지금까지 최전방 공격수가 고립되는 경우가 지속되는 경향이었는데, 지동원과 박주영이 서로 위치를 바꿔가며 수비를 혼란시키고 때로는 그 공간을 이청용이 치고 들어가는 등 유기적인 모습을 보이는 점은 향후로도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야 할 부분이다.

 

둘째, 차두리의 스피드를 활용한 측면돌파는 또 하나의 공격 옵션으로서 상당한 위력을 지니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고, 차두리가 치고 나갈 때의 뒷공간을 기성용 등이 잘 메우는 장면은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역시 부정확한 마지막 크로스는 개선해야 할 사항이었다.

 

셋째, 홍정호의 경우, 아직은 중앙 수비수로서 경험이 부족하여 순간순간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는 모습을 종종 보였다. 하지만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뒤에서 전방으로 정확히 찔러주는 패스는 상당히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

 

오늘 경기를 보며 대표팀이 좀 더 보강해야 할 점은

 

상대 수비가 뒤에서 최전방으로 공간을 향해 찔러주는 패스에 수 차례 당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반드시 개선해야 할 점이다. 더구나 이정수와 홍정호가 함께 뛴 경기가 많지 않아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이었고, 그래서 오늘 경기에서도 실점을 허용하였다. 하지만 좀 더 시간을 두고 호흡을 맞춘다면 점차 나아지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역습찬스가 나왔을 때, 패스할 곳을 찾지 못해 머뭇거린다든지 공격수들이 어느 방향으로 뛰어야 할 지 눈치를 보는 모습 또한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역습시 약속된 공격루트를 이용한다든지, 순간적인 스피드 변화나 방향전환을 통해 공간을 창출하는 전술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칭찬해 주고 싶은 선수는

보다 성숙한 플레이와 침착성으로 수비형 미들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을 물론, 긴 크로스를 통해 상대의 뒷공간을 허무는 패스를 자주 선보인 기성용의 발전된 기량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패스플레이를 기본으로 하는 조광래호의 특징을 고려할 때, 이 같은 기성용의 예측하기 힘든 순간적인 크로스는 보다 다양한 전술변화의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