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전 일본 vs 파라과이
16강전 일본 vs 파라과이
두 팀 모두 첫 8강을 노리고, 탄탄한 미들진이 최고의 자랑거리인지라 미들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되었던 경기였다. 따라서 많은 골이 나는 경기는 아닐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었다.
전반 일본은 역습만 하기로 작정을 하고 나온 모습이었다. 일본이 두 차례 정도 찬스를 가졌을 뿐 거의 수비하느라 시간을 보낸 전반전이었다. 일본이 수비형 미들 2명까지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떠나질 않으며 수비를 탄탄히 하는 바람에 파라과이는 전방에서 활로를 찾지 못하고 헛심만 쓴 전반전을 보냈다.
후반 들어 일본이 양쪽 측면 공격수들을 올리며 다소 공격적으로 나오는 듯 했으나, 전체적으로 전반전과 양상이 크게 틀리지는 않았다. 답답한 경기 흐름을 돌파하기 위해 파라과이는 노장 공격수 발데스를 투입하며 득점을 노렸으나, 끝내 후반전에서도 골을 터트리지는 못했다.
후반전은 국내에서 열심히 뛰는 선수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마치 K리그 경기를 보는 듯 했다. 서로 페널티박스 앞까지는 가는데 이후 이렇다 할 마무리들을 보여주지 못하며 공만 바쁘게 왔다갔다하는 양상이었다.
연장전에서 파라과이가 몇 차례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있었으나 살리지 못했고, 일본은 다시 전반전으로 돌아간 듯한 플레이로 일관했다. 결국 두 팀은 이번 대회 처음으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에서 일본의 3번째 키커인 고마노가 실축을 하면서 파라과이가 8강에 진출하게 되었다.
파라과이로서는 16강에서 약체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을 맞아 고전을 했지만 사상 첫 8강 진출의 기쁨을 맛봤고, 일본은 대회 개막 전 평가전 등을 통해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으나 월드컵에서는 선전을 펼치며 16강에 진출했다는 것에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