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전 아르헨티나 vs 멕시코
16강전 아르헨티나 vs 멕시코
중남미 최고의 팀과 남미 최고의 팀이 맞붙는 경기이다. 두 팀이 모두 개인기량이 뛰어나고 발재간들이 있지만, 공격력에 있어서는 아르헨티나가 월등하기 때문에 멕시코가 아르헨티나를 물리치기에는 역부족으로 예상했던 경기였다.
멕시코의 주장 마르케스가 수비형 미들로 경기에 나서며 메시와 자주 부딪히는 포지션에 위치하여 바르셀로나 팀 동료간의 흥미로운 대결이 벌어졌다.
멕시코가 초반 두 차례 강력한 중거리슛을 날리며 결코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멕시코가 강한 압박으로 미들에서의 경기운영에 있어서는 아르헨티나와 대등한 경기력을 보였다.
그런데 전반 25분 이번 대회의 골치거리인 오심이 또 다시 발생했다. 메시가 멕시코 골문 앞의 테베즈에게 패스하고 테베즈가 헤딩으로 넣은 골은 명백한 오프사이드인데 심판이 골로 인정한 것이다. 선제골을 빼앗긴 멕시코 선수들은 다소 흥분된 상태였고, 플레이가 침착하지 못했다. 결국 33분 아르헨티나의 이과인이 멕시코 수비수에게서 볼을 빼앗아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2-0으로 앞선 상태로 전반을 마쳤다.
선제골을 도둑 맞은 멕시코로서는 억울한 전반전이 아닐 수 없었다.
후반 들어 멕시코가 만회하기 위해 아르헨티나의 오른쪽 부분을 지속적으로 돌파하며 활로를 찾는 듯 했으나, 후반 7분 오심의 주인공인 테베즈가 멋진 중거리슛으로 득점을 올리며 멕시코의 열의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후 아르헨티나는 여유를 가지고 경기템포를 느리게 가져갔고, 멕시코는 기가 눌린 모습이지만 좌우로 폭넓게 연결하며 아르헨티나의 골문을 열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26분 에르난데스가 수비진 사이를 헤집고 멋진 만회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더 이상은 아르헨티나의 수비지향적인 플레이에 막혀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경기가 끝났다.
비록 1-3으로 패했지만, 멕시코가 아르헨티나를 맞아 선전을 한 경기였다고 본다. 그런데 멕시코의 큰 단점을 지적하자면, 도스 산토스 등 발 빠른 선수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습 찬스에서 오히려 잔패스로 속도를 떨어뜨리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나 이 경기와 같이 자신보다 강한 상대를 대할 때는 역습시 더욱 빠르게 처리를 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이 부분은 멕시코가 반드시 고쳐야 할 버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