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2010 월드컵

16강전 브라질 vs 칠레

soccerpark 2010. 6. 29. 19:52

16강전 브라질 vs 칠레

 

강력한 우승후보 브라질을 맞이하여 과연 칠레가 공격적으로 나올 것인가? 전략가 비엘사는 어떤 전술을 들고 나올 것인지 궁금한 한판이었다.

 

브라질은 지난 경기 결장했던 카카와 호비뉴를 출전시켰고, 칠레는 브라질을 맞이하여 시작부터 물러서지 않고 공격적으로 브라질에게 도전했다. 칠레로서는 경기 초반 몸이 덜 풀린 상태의 브라질을 몰아 붙이면 의외의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고 판단한 듯한데, 의도는 좋았으나 상대는 역시 브라질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브라질이 점유율을 높여 가는 반면, 칠레는 문전으로의 접근이 쉽지 않은 관계로 적극적으로 중거리슛도 날리며 브라질에게 대항했다. 전반 34분 드디어 브라질의 공격이 골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코너킥에서 주앙이 헤딩골로 선제골을 넣은 것이다. 뒤이어 38분에는 카카의 논스톱 패스를 받은 파비아누가 추가골을 넣으며 브라질이 전반을 2-0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하며 칠레는 두 명의 선수를 바꾸며 보다 공격진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예전과 달리 지금의 브라질은 수비도 일품이기 때문에 공격진의 파워가 떨어지는 칠레로서는 공략이 쉽지가 않았다.

 

후반 14분 브라질이 개인돌파로 칠레의 중앙을 돌파해 들어가 내준 것을 호비뉴가 득점을 올리며 예상외의 큰 점수차인 3-0으로 달아났다. 이후 칠레가 만회를 위해 몇 번의 찬스를 잡으며 노력을 하였으나, 득점에는 실패하며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브라질은 루시우가 수비에서 지금은 브라질의 감독이지만 마치 예전의 둥가처럼 듬직하게 팀 전체의 중심을 잡아주었고, 다소 부진했던 카카의 컨디션이 살아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였다.

 

이 경기를 보면서 느낀 점은 현대축구에 있어 강팀과 약팀의 차이점은 마무리가 얼마만큼 깔끔하냐에 달려있다고도 할 수 있는데, 칠레가 페널티박스 근처까지는 가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리고 브라질의 수비수들은 칠레 공격수가 공을 잡으며 바로 붙어 칠레 선수들이 편하게 공을 컨트럴하지 못하도록 하며 공간을 내주지 않는 반면, 칠레는 다소 접근이 늦거나 공간을 내주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 또한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필요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