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vs 브라질
북한 vs 브라질
분명 놀라운 경기결과임에 틀림없다. 그 누구도 북한이 브라질에 2-1로 패배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북한팀의 투지가 놀라울 따름이다.
북한은 정대세를 원톱으로 세운 5-4-1의 극단적인 수비전술로 나왔고, 브라질은 이런 수비일변도를 팀을 맞아 고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리 수비를 두텁게 했다 하더라도 명색이 브라질인데, 전반을 무실점으로 마무리한 것에 대해 북한의 수비력을 칭찬하지 않을 수는 없다.
전반의 수비력도 놀랍지만 보통 약체인 팀이 실점을 하면 급격히 팀 밸런스가 무너지기 마련인데, 북한은 2골이나 실점하고도 끝까지 밸런스와 정신력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칭찬받을 만 하다. 더구나 끝까지 최선을 다해 만회골까지 기록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원톱인 정대세의 투지도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북한이 브라질에 1골 차로 패배한 것은 북한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점보다는, 브라질이 후반 선취골을 넣고 ‘이젠 이겼다’라는 안도감에 느슨한 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오늘의 북한 플레이는 충분히 칭찬받을 만 하다.
그럼 이제 북한과 대결할 코트디부아르와 포르투갈 중 어느 팀이 또 다시 북한팀에 고전을 하게 될까?
아마도 포르투갈일 가능성이 높다. 1966년 월드컵에서 북한은 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서 3-0으로 앞서 나갔으나, 에우제비오가 4골을 기록하며 3-5 역전패를 당한 적이 있다. 따라서 이번에는 복수의 차원에서 분명히 이를 악물고 포르투갈전에 임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