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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soccerpark 2009. 11. 8. 20:25

2009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포항 VS 알 이티하드

 

또 한번의 파리아스 매직이 실현되었다. 포항이 알 이티하드를 2-1로 물리치고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였다.

최근 몇 년동안 K리그 팀들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성적이 시원치 못했다. 중동과 일본에 밀려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해왔기 때문에, 이번 포항 우승의 의미는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결승전을 보면서 포항이 우승한 이유를 생각해보니 3가지로 요약할 수가 있었다.

 

1. 유리한 환경

알 이티하드에 비해 기후적인 측면과 한국에서 가까운 일본에서 경기가 벌어진 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익숙한 잔디 등이 포항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10여일 전부터 적응을 위해 합숙을 하고 있던 알 이티하드는 여러 면에서 불리한 조건일 수 밖에 없었다.

 

2. 조직력과 체력이 뛰어난 포항의 경기 스타일

종종 중동팀들에게 경기 초반 느슨한 경기운영을 펼치면 중동 특유의 기가 살아나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가야 하는 경향이 있는데, 포항은 팀 컬러가 조직적인 플레이로 압박을 하고 많이 뛰며 상대를 피곤하게 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알 이티하드에게 경기 초반 기선을 제압당하지 않은 것이 전체적으로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었다고 본다.

 

3. 파리아스의 적절한 전술운영

포항이 2-0으로 앞서다가 한 골을 허용하며 분위기가 알 이티하드에게 넘어가거나 포항이 수비적으로 나갈 수도 있었는데, 오히려 파리아스 감독은 공격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음으로써 알 이티하드의 추격을 보다 손쉽게 따돌리며 승리를 굳힐 수 있었다.

 

선수, 감독, 구단 뿐만 아니라 포항을 응원한 서포터즈까지 모두가 한 마음으로 일군 우승이기에 더욱 값진 것이라고 생각되고 다시 한번 포항의 우승을 축하해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지난 달 아버님을 잃고 오늘 경기에서 듬직한 중앙 수비는 물론 골까지 넣은 형일 선수의 투혼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