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서적

황홀하고 격정적인 한국축구를 위하여

soccerpark 2009. 10. 12. 12:24

황홀하고 격정적인 한국축구를 위하여

(지은이 : 장원재, 발간 : 2008)

 

 

전반적으로 책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게 쓰여져 있어 읽기에는 편하다.

올드 골수 축구팬이라면 싱거울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현재 대학생 정도의 축구팬이라면 한번 읽어 볼 만한 내용들이 들어 있다.

 

책은 4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는데

1장 축구는 본능이다. (축구 강국들의 축구문화 소개 등)

2장 황홀하고 격정적인 한국축구를 위하여

(한국 축구 스타, 외국인 감독, 드래프트제 등)

3 2006 월드컵을 추억하며 (2006 독일 월드컵의 추억)

4장 장원재의 축구문화론 (저자의 개인적인 축구 문화에 대한 생각) 이다.

 

그 중 축구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축구팬이라면, ‘한국 축구의 위기축구는 지성의 적인가두 부분을 꼭 읽어 보라고 권한다.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하고 함께 고민해야 할 내용들이다.

간략히 소개하자면,

 

- 한국축구의 위기 (128 페이지)

대한축구협회가 중심에 서서, 문제점의 근본원인을 잠시 덮어 버리는 미봉책은 버리고 보다 대의적인 차원에서 축구발전을 위해 노력해 주고, 객관적인 관점을 바탕으로 큰소리 칠 때는 큰소리치고 쓴소리 할 곳은 쓴소리도 할 줄 아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나도 개인적으로 축구 중계방송에 소홀한 방송사에 대해서는 향후 대표팀 중계에 있어 불이익을 가하겠다고 엄포도 놓고, (다소 극단적이긴 하지만) 축구팀을 해체한 은행과는 거래를 단절하는 등 보다 단합되고 행동할 줄 아는 대한축구협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대의적 차원의 축구발전에 대해서는 아픈 기억도 많고,  너무 할 말도 많아 여기서는 말하지를 못하겠다.)

 

- 축구는 지성의 적인가 (196 페이지)

이 글에서는 80년대 한국에서 지성인이 축구를 좋아한다고 티를 내는 것은 자신이 무식하다고 선전하고 다니는 것처럼 인식될 정도로 난감했던 시절을 이야기하고 있다.

나도 이런 경험은 있다. 대학교에서는 데모가 유행(?)하던 시절인 1990, 토요일에 학교를 가는데 교문 앞에서 전경들이 검문을 하고 있었고 모든 학생들은 가방 검사를 받은 후 학교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축구동아리 연습 때문에 학교를 가는 길이었던 나의 커다란 가방에는 축구공과 유니폼, 축구화만 들어 있어 차마 나는 그 자리에서 가방을 공개하기가 좀 뭐해 거부했고, 결국 전경들이 가득 모여있는 조그만 골목길로 끌려갔다. 그곳에서 다른 학생들은 가방 안에 책이 있는데, 나만 운동용품만 가득한 것이 창피해 가방 검사를 거부한 사연을 이야기하고 무사히 연습을 하러 학교 안으로 들어갔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또 지금이야 각국 유니폼과 트레이닝 복장으로 쉽게 거리를 나다니고 있지만, 그 당시에 내가 그런 옷들이 몇 벌 있었기에 입고 다니면 다들 축구선수로 착각하거나 구경거리가 되곤 했었다.

, 그럼 축구는 지성의 적인가라는 의문의 대답은 어떻게 봐야 할까?

정답은 결코 그렇지 않다일 것이다. 축구는 개인 경기가 아닌 단체 경기이다. 그 만큼 변수가 많고 복잡한 경우의 수가 생긴다. 단순한 머리로는 결코 축구를 잘 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것이다.

실례를 들자면 서울대 교수를 지내고 축구공 위의 수학자라는 책을 낸 강석진 교수, 소설가 이외수씨, 동원그룹 박인구 부회장 등은 모두 축구광이다.

심지어 외국의 경우 로마 교황청의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추기경은 유벤투스의 열성팬으로 지방 TV에서 축구 해설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