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 2008 8강전 스페인 VS 이탈리아
EURO 2008 8강전
스페인 VS 이탈리아
의외성이 있어 축구가 재미있긴 하지만, 이제야 올라갈 팀이 4강에 올라간 것 같다.
단판승부라는 특성 때문에 조심스런 경기를 펼칠 수 밖에 없다 보니 오늘도 연장전으로 이어지며, 이번 대회 8강 4경기 중 3경기가 연장까지 가는 혈전을 펼쳤다.
전체적으로 스페인이 치면 이탈리아가 맞받아치는 양상이었다. 그 어떤 팀도 이탈리아를 상대로 섣불리 나설 수는 없을 것이다. 스페인도 마찬가지로 이탈리아의 수비벽에 막혀 고전을 했고, 이탈리아는 썩어도 준치라고 나름대로 선전을 펼쳐 보였다.
스페인은 다비드 실바가 아주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에 활기를 불어 넣었지만, 마무리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후반 들어 스페인은 사비와 잔실수가 많았던 이니에스타를 빼고 카솔라와 파브레가스를 투입하며 공격을 이어 갔다. 이어 토레스를 빼고 구이사를 투입했으나, 이는 아라고네스 감독의 실수였다. 국내용과 국제용은 따로 있는 것 같다. 리그 득점왕인 구이사는 결과적으로 실망스런 플레이와 함께 승부차기 실축까지 범하고 말았다. 만약 스페인이 패했더라면 아마 아라고네스 감독은 많은 비난에 시달려야 했을 것이다. 또한 굳이 교체를 한다면 전반적으로 날카로움이 덜했던 다비드 비야를 교체해 주는 것이 옳았을 것이다.
이탈리아로서는 대회 직전 칸나바로가 부상으로 제외되었고, 오늘 경기에서는 중추적 역할을 하는 가투소와 특히 키플레이어인 피를로가 모두 빠진 상황에서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 밖에 없었다. 전방에서 루카토니가 분전을 했지만 카사노의 깔짝거림이 별 도움은 되질 못했고, 막판에 투입된 델피에로의 마법도 실현되지 못하고 탈락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