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 2008 독일 대표팀
유럽의 주요 베팅사이트와 많은 축구 전문가들이 EURO 2008의 우승국으로 독일을 꼽고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독일이 이번 대회의
아무리 단기전에 강하고 지지않는 축구를 구사하며 조별예선에서 다소 약한 팀들이 있는 조에 속하는 운이 따르긴 했지만, 형편없는 전력으로도 준우승을 차지했던 2002년 월드컵과 같은 엄청난 행운이나,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와 같은 홈 어드밴티지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우선 골키퍼쪽에서 살펴보면 레만은 쇠퇴기에 접어들어 아스날에서도 기량면에서 자주 문제점을 드러냈고, 엔케와 아들러의 경우 국제적인 경험이 미흡하다. 또한 정신적 지주역할을 했던 칸의 공백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수비진영에서는 크리스토퍼 메첼더의 경우 부상으로 공백기간이 길었고, 메르데사커 역시 소속팀에서 큰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그리고 수비진 전체적으로 체력이나 조직력에서는 우위를 보이지만, 스피드와 민첩성에서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많은 약점을 보이고 있다.
미들에서는 베른트 슈나이더의 부상으로 인한 공백과 발락이 최근 살아나긴 했지만, 부상여파로 첼시에서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2006년 독일 월드컵 만큼의 역할을 하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예전에 비해 미들에서의 압박과 조직력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의 가장 문제점은 공격진이라고 생각된다. 주전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미하엘 클로제는 이번 시즌 득점력이 저하되면서 골감각이 많이 무뎌진 상태이고, 그의 파트너 중 한 명인 케빈 쿠라니의 경우 국제대회에서 유난히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스타일이다. 다만 마리오 고메즈의 활약여부는 아직 미지수이다.
백업멤버인 포돌스키는 소속팀에서 주전경쟁에서 밀리며 역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고, 올리버 뇌빌의 경우 노장으로서 많은 시간 출장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전반적으로 독일은 2006년 월드컵 때와 비교해서 선수구성이나 스타일 면에서 크게 달라진 점이 눈에 띄질 않는다. 이 점이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이미 다른 팀들은 독일에 경계심을 가지고 대처방안을 강구하며 독일의 스타일에 대한 적응이 되어 있는 반면, 독일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