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별/한국축구

플레이메이커의 중요성

soccerpark 2007. 11. 5. 09:07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따바레즈와 김두현의 싸움에서 따바레즈가 승리함으로써 포항이 1차전을 3-1로 승리할 수 있었다.

 

물론 경기에 이기고 있으면서도 수비에 치중하지 않고 후반 들어 최전방에 고기구와 이광재를 교체 투입하며 계속 공격적으로 밀고 나간 포항 파리아스 감독의 전술이 멋지게 맞아 들어갔고, 왼쪽 측면에서 박원재가 그야말로 왜 국가대표로 뽑히지 않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점도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결정적인 것은 성남의 김두현은 경기 내내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 반면, 포항의 따바레즈는 세트플레이에서의 활약과 전체적으로 공의 흐름을 조절하고 동료들에게 연결하며 경기를 원활히 풀어나간 점이다.

플레이메이커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경기였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현재 상황이 어제의 성남과 비슷하다. 박지성이 있다고는 하지만, 박지성의 경기를 조율하고 공을 배분하는 능력은 특별히 뛰어나다고 보기는 힘들다.

김두현K리그에서는 통할지는 몰라도, 국제대회에서 대표팀을 끌고 나갈 정도로 성장해 주질 못했다. 이런 문제점으로 인해 대표팀의 원톱은 전방에서 고립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플레이메이커는 단순히 훈련을 성실히 소화해낸다고 해서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창의력과 뛰어난 볼센스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대한민국 축구선수들은 감독과 코치에 의한 하향식의 일방적인 훈련과 학업을 등한시하는 풍토로 인하여 선수들의 창의력과 실험정신을 살려주지 못했고, 그 결과 플레이메이커로서 뛰어난 선수가 나타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 너무나 안타깝다.